장동익 의사협회 회장은 내부 알력으로 인한 오해라고 해명했지만 결국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의사협회가 정치인들을 상대로 지난 1년 가까이 매달 600만원의 돈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달말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전국 의사협회 시도 대의원 대회에서 장동익 의사협회장이 말한 내용이 녹취돼 모 언론사가 이를 보도하면서 확인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회비 사용처가 투명하지 않다는 대의원의 지적에 대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매달 국회의원 3명에게 200만원씩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의료계에 유리하도록 연말정산법안 을 개정하기로 약속한 한 국회의원에게는 1천만원을 현찰로 줬다고 말했습니다.
신용카드까지 써가며 한나라당 보좌관 9명을 완전히 대한의사협회 편으로 만들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여기서 장 회장은 보건복지부 관계자에게도 골프접대를 하고 교통비도 제공했지만 의료법과 관련해 딴소리를 하고 있다며 푸념하기도 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과 관련해 의사협회는 해명서를 내고 모 국회의원에게 1천만원을 줬다는 말은 후원이라는 단어를 빠뜨린 실수라고 밝혔습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후원금을 보냈고 영수증도 보관하고 있다는 해명입니다.
또한 매달 국회의원에게 600만원을 제공했다는 말도 국회와 복지부에 영향력이 없다는 대의원의 지적에 사실보다 과장한 애기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 장동익 대한의사협회 회장
-"만나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한 것이 한 두 달에 한 번 정도입니다. 식사비로 나간 것을 회원들이 듣기 좋게 사실과 다르게 그리고 과장되게 200만원씩 3명한테 줬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한 것 뿐입니다."
협회 내부 알력이 심해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꾸민 애기라는 겁니다.
해명에 급급했던 장 회장은 이번 발언의 책임을 지겠다면서 결국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한의사협회의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불법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 회장은 사퇴했지만 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정치권과 정부인사에 대한 조사로까지 확대될 수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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