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홍철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1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 제15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앞으로 직접투자 형식의 공동투자펀드가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이날 마시밀리아노 카스텔리 UBS글로벌 국부펀드 전략 대표가 진행하는 '국부펀드, 장기투자자인가 머니블랙홀인가' 세션에 참여하고 "러시아의 경우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자국 내 프로젝트에 공동투자를 하거나 해외직접투자 유치를 같이하고 있는데 상당히 현명한 전략"이라며 "이는 인베스트코리아와 비슷한 맥락으로 국부펀드에서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부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새로운 자금 공급원으로 급부상했다. 연기금, 뮤추얼펀드, 보험회사 등과 더불어 국제금융시장에서 대형투자자로서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는 "초반 대부분의 국부펀드는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중동지역에서 조성돼 부를 증대시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며 "이후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발생한 자금을 기반으로 한 국부펀드는 내수산업 발전에 높은 관심을 가지면서 국부펀드가 국내 특정 분야를 활성화 시키는 하나의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다만 "국부펀드는 대표적인 장기투자자로 최대 30년정도의 투자기간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는 안 사장 외에도 전 호주 중앙은행 총재인 이안 맥팔레인 골드만삭스 고문을 비롯해 찰스 달라라 파트너스 그룹 미주지역 총괄 회장, 글랜 어거스트 오크힐 어드바이저 CEO가 참석했다.
맥팔레인 고문은 "노르웨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규모 국부펀드가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고 투명성이 없다는 것에 일부 우려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결함은 국부펀드에 국한된 것이 아닌데다 국부펀드에도 투자 저해 수단이 존재해 추가적인 규제는 필요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달랄라 회장은 "정부가 개입해서 글로벌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국부펀드"라며 "금융위기 때 국부펀드가 글로벌 금융커뮤니티에 신뢰를 제공하고 장기투자로 시장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통합된 전략을 세우고 국부펀드 같은 투자자가 자금을 여러 곳에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거스트 CEO는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 박가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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