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빅데이터 월드 컨벤션(BWC) 2014에서는 '21세기 원유'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기회를 찾는 방법에 대해 활발한 토론이 진행됐다.
패널로 참여한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빅데이터가 기존 산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공한다고 입을 모았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그간 알지 못했던 새로운 통찰을 얻고 이를 통해 기존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도미닉 스캇 시스코 부사장은 이 중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가 만나는 부분에 주목했다. 그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다양한 부문에 센서가 장착되고 이를 통해 막대한 데이터가 만들어진다"며 "여기에는 빅데이터 분석이 필수"라고 말했다.
스캇 부사장은 호주의 리오틴토 광산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트럭을 예로 들었다. 이 회사는 광물 운송에 900대 트럭을 운영하는데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트럭들은 놀랍게도 모두 무인 트럭이다. 하나당 192개의 센서를 장착해 도로 상황, 운전 상태 등을 파악해 운송에 활용한다. 900대 트럭이 하루에 만들어내는 데이터는 무려 4.9테라바이트에 달한다. 빅데이터 기술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운영 기법이다.
시카고 공공 서비스의 예도 언급됐다. 시카고는 도시 각 지역에 센서를 부착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용하고 있다. 쓰레기통의 경우 내부에 센서를 장착해 쓰레기가 일정 정도 차면 압축 시스템을 가동하고 그 이상으로 넘치면 신호를 보내 비우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스캇 부사장은 "한국은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전세계를 이끄는 기술 강국"이라며 "시스코도 한국 기업인 N3N과 협력해 관제 시스템 부문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 영 IBM 빅데이터 담당 이사도 전통적인 산업에 빅데이터가 부여하는 기회를 언급했다. 그는 보험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활용되는 사례를 언급했다. 영국의 인슈어더박스라는 보험회사가 고객의 자동차에 센서를 부착해 운전 습관 등을 파악함으로써 보험료를 산출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보험사와 수탁자 모두 만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영 이사는 "인슈어더박스는 이같은 방식을 통해 1년만에 20만건의 신규 보험 가입을 이끌어냈다"며 "기업이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사례"라고 말했다.
폴 메리어트 SAP 부사장도 빅데이터가 병원에서 활용되는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SAP의 하나(HANA)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한자들의 진단 정보를 분석한 결과 항생제 처방율을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메리어트 부사장
[부산 = 김용영 매경닷컴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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