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하기 어려운 시절이다. 직장 생활만 하다 생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면 모든 것이 새롭다. 아니 낯설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동안 자신을 보호하던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까지 느껴야 하기 때문에 더욱 힘에 벅차다. 이럴 때 아낌없이 조언해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고마울까.
‘폐업의 고수’에서는 바로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창업의 모든 것을 전할 예정이다. 특히 ‘창업은 하기는 쉽지만 망하기는 더 쉽다’는 말이 있듯 창업 전문가들이 그동안 보아 온 창업과 폐업의 순간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창업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성공은 남의 일이 아니라 이제 내 일’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편집자주>
"특정 소수에게만 사랑 받았던 아이템들이 일반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는 물론 유통업 전체로 마니악(MANIAC) 기운이 불고 있다.
마니악이란 한 가지 주제에 열의를 가지고 관심을 보이는 이들 또는 그런 모습을 일컫는다. 과하게는 편집광이라고까지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주요 관심사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보이면서, 그것만을 찾거나 수집하고, 또 꾸준한 사랑을 이어가는 것을 마니악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런 트렌드에도 관심을 가지길 주문한다. 누구나 관심 있는 것보다 이제 고정적으로 특정인들의 선호를 받는 분야 또는 아이템이 성공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견해 때문이다.
◆ 요즘 커피 업계를 뜨겁게 달군 싱글 오리진 커피가 그 대표적인 예다. 싱글 오리진이란 단일 지역에서 생산한 한 가지 원두로만 내려진 커피를 의미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싱글 오리진 커피는 소형 개인 카페에서만 즐길 수 있었다. 커피 본연의 향을 보다 잘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반 커피보다 가격대가 높아 커피에 관심이 많은 일부 마니아층에게만 사랑 받았던 아이템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타벅스, 탐앤탐스, 카페띠아모 등 대형 커피 전문점들이 싱글오리진을 즐길 수 있는 스페셜 매장을 론칭하며, 싱글 오리진 커피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는 리저브 커피를 출시했고, 탐앤탐스는 오디세이아, 카페띠아모는 띠아모커피를 새롭게 선보였다.
특히 스페셜커피 전문점 띠아모커피는 5~6가지 원두 중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해 싱글오리진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싱글 오리진 커피에 비해 합리적 가격을 책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피자도 특정 재료를 사용한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르곤졸라 치즈는 특유의 고릿한 맛과 향 때문에 최근 1~2년전만 해도 치즈 마니아들이 즐기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모짜렐라 치즈와 함께 도우에 얹어 굽고, 꿀을 찍어먹는 고르곤졸라 피자의 등장으로 대중화가 시작됐다. 고르곤졸라 치즈의 독특한 풍미와 달콤한 꿀이 어우러진 고르곤졸라 피자는 현재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피자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전세계 피자를 콘셉트로 하는 카니발피자에서도 고르곤졸라 피자는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는 메뉴 중 하나다. 카니발피자는 일반 고르곤졸라 피자에 마늘 슬라이스를 듬뿍 넣은 갈릭 고르곤졸라 피자를 선보였다. 갈릭 고르곤졸라 피자와 매콤한 감자튀김이 토핑된 크레이지 포테이토 피자를 모두(half & half) 즐길 수 있는 갈릭 고르곤졸라 피자 & 크레이지 포테이토는 카니발피자 메뉴 중 베스트셀러로 꼽힌다.
◆ 우리나라 전통 음식인 청국장도 예외는 아니다. 청국장은 된장의 한 종류이기도 하고 마니아들에게만 인기 있는 메뉴로 여겨졌다. 구수한 맛이 특징이지만 전통적인 것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음식은 아니었다. 특히 냄새가 옷에 배면 잘 없어지지 않아 여성이나 직장인에게는 기피 대상이 되곤 했다.
순두부와 청국장은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냄새 없는 청국장을 개발했다. 모기업인 발효 식품 전문 업체 효소원의 발효 노하우를 활용한 것이다. 청결하게 관리되는 자체 공장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신뢰도도 높였다. 순두부와 청국장은 인공조미료 없이 천연 조미료만으로 맛을 내기 때문에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 불과 몇 해 전만해도 일부 마니아층들이 주 소비층이었던 향초시장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와 함께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집안 꾸미기를 즐기는 홈패션족이 증가하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향초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양키캔들은 최근 향초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가맹점 100호를 돌파했다. 천연 캔들테라피 전문점 퀸비캔들은 천연 재료로 만든 향초와 아로마테라피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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