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10년 넘게 이어져 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문제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종결짓기 위해 수석대표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제14차 협상에 돌입했지만 7일 오전까지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양국은 6일 오후 7시(현지시간)부터 중국 상무부에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제14차 협상을 개시했으나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과 가오 부장은 6일 1시간 가량 직접 협상을 이끈 데 이어 저녁식사 자리에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수석대표는 회의 시작 전에도 1시간가량 별도 만났다.
수석대표들이 자리를 비운 뒤에서 양국 대표단 실무진이 밤샘회의에 나섰으며 회의는 15시간을 넘긴 7일 오전 10시20분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한 소식통은 "(협상과정이) 솔직히 말해서 정말 어렵다"며 핵심 쟁점을 좁히는 과정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주중한국대사관 측은 "수석 대표간 회담에도 잔여 쟁점이 남아있어 양측이 주말에도 계속 실무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실무협상 중에도 양국 장관이 협상 진전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지침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7월 정상회담에서 'FTA 연내 타결을 위한 노력 강화'에 합의한 뒤 처음으로 양국 장관이 수석대표로 나섰다는 점에서 이번 협상에서 '빅딜'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양국은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장(章) 중 16개 장에 대해 타결 혹은 의견 접근을 이룬 상태지만, 상품분야를 비롯한 서비스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해소,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국은 특히 핵심쟁점인 상품분야에 대해 일괄타결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주력 수출품목이 포함된 공산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는 반면 중국은 농수산물 시장을 우리 측이 제시한 것보다 높은 수준에서 개방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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