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대생 김 모(25) 씨는 지난달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아이폰5를 구입했다. 중고 사이트에서는 사기가 많다는 지인의 충고에 제품 사진·영상 통화 등 나름의 검증도 거쳤다. 하지만 택배를 기다리고 있던 김 씨에게 도착한 물건은 아이폰5가 아닌 30만원짜리 '핸드크림'이었다.
김 씨는 "택배 운송 번호까지 받아놓은 터라 사기일 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했다"며 "두 번 다신 중고사이트에서 거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중고거래 커뮤니티 사기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인터넷 사기피해 정보 공유사이트 '더치트'에 따르면 온라인 사기는 2012년 1만8000건, 작년 2만535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10월말까지 집계 건수만해도 3만2048건에 달한다. 피해 금액도 매년 증가해 지난해 77억7000만원에서 올해는 93억 8673만원으로 치솟았다.
이에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중고 거래에 대한 조롱과 비난을 일삼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xx'라는 시리즈 게시물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중고 거래 사기가 빈번히 일어나는 상황을 반어적으로 표현한다. '중고xx에서 물건을 샀더니 벽돌이 왔어요'라는 카툰도 인기다.
↑ 사진 출처 : 옥션 제공 |
최근에는 중고 거래 사기꾼들을 비판하는 '웰컴 투 중고네이션'이라는 뮤직비디오도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
옥션과 아마추어 래퍼 '깡다구'가 함께 제작한 해당 뮤직비디오는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51만을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뮤직비디오에는 조폭을 연상시키는 부산 남자가 거친 사투리로 중고 거래 사기꾼들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뮤직비디오 속 래퍼는 "느그한테 질렸으(너희한테 질렸어)" "살끼 천지 삐깔인데(살 게 천지에 널렸는데)" "틈만 나면 벽돌 보내고" 등 부산 사투리 특유의 강한 어조와 "그라믄 안 돼" 등의 유행어를 사용해 온라인 중고거래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옥션 브랜드 마케팅팀 관계자는 "중고거래 문제점과 주의사항에 초점을 맞춰 이번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며 "랩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소비자들의 심리와 잘 맞아 좋은 반응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옥션 '중고장터'는 개편 후
[매경닷컴 정인혜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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