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억원가량 상속받은 김 모씨는 돈을 굴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시중은행 PB센터를 찾았다. 이 은행 PB는 가장 먼저 즉시연금에 2억원을 가입하라고 권했다. 김씨는 두말 없이 그 권고에 따랐다. 초기에 사업비를 떼가는 부담이 있지만 10년 후 보험금을 받으면 세금 면제 혜택이 있고 금리도 연 3.5%로 2% 초반대인 정기예금보다 높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저금리에 따라 예금과 적금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은행을 통해 많은 돈을 굴리는 자산가들 사이에 방카슈랑스(은행 판매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매일경제신문과 우리은행이 우리은행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맡긴 고객을 조사한 결과 2010년 이후 이들의 자산 중 방카슈랑스 비중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예적금 비중이 크게 줄었다. 우리은행에서 10억원 이상 자산가 수는 2010년 2796명이던 것이 지난 9월 말에는 3825명으로 26.9% 증가했다. 이들의 자산 중 방카슈랑스 비중은 2010년 말 12.7%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 9월에는 28.8%로 크게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예적금·청약상품·통장식 CD 등을 합친 비율은 76.8%에서 58.9%로 뚝 떨어졌다. 또 펀드는 8.6%에서 9.5%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액자산가의 포트폴리오에서 방카슈랑스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은 계속된 저금리 여파로 예·적금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이들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세제 혜택도 주어지는 보험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 상품은 즉시연금, 연금·양로보험 등이다.
특히 우리은행 자산가 포트폴리오에서 방카슈랑스 비중은 2011년 16.1%이던 것이 2013년 27.9%로 2년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