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새 버전인 '롤리팝'이 이달 공개된 가운데 아이폰6에 쏠린 관심을 돌려놓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 iOS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디자인이 대폭 개선됐고 64비트 지원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도 이달 내 갤럭시 노트 4, G3 등에 롤리팝 업데이트를 일제히 실시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가 이렇게 예뻤어?”
안드로이드 OS 5.0인 롤리팝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디자인이다. 애플은 iOS에서 스큐어모피즘, 그리고 뒤를 이은 미니멀리즘 디자인으로 유려한 외관과 높은 사용성을 구현했지만 안드로이드는 디자인 측면에서 딱히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조사나 앱 개발사가 참고할만한 디자인 지침이 부족하다 보니 통일성과 일관성도 부족했다. 삼성전자는 터치위드를, LG전자는 이전에 옵티머스 UI라 불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직접 개발 적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구글은 롤리팝에서 애플 iOS처럼 디자인을 통일하는 결단을 단행했다. '머티리얼'로 불리는 이 디자인은 종이와 잉크에서 착안한 것으로 미너멀리즘 기조에 3차원 공간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앱 실행 화면을 한장의 종이로 보고 종이가 한층씩 쌓이는 개념에 따라 UI를 구현했다. 실제 구동 화면을 보면 기존 안드로이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깔끔함과 세련됨이 묻어나온다.
언뜻 보기에 iOS의 미니멀리즘과 유사해보이지만 또 다르다. 종이 뒤에 그림자를 넣음으로써 입체감을 살렸고 터치 등에 대한 반응을 애니메이션 형태로 살렸다. 반응에 따라 각 영역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삼성·LG, 이달내 롤리팝 업데이트 시행 전망
제조사들도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유 UI를 수정 중이다. 유출된 갤럭시S4의 롤리팝 구동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8QETNpd57kk)을 보면 터치위즈의 검은색계열 색상이 흰색 등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설정 화면도 칸칸이 나눠져 있던 것에서 평면에 아이콘이 배열된 형태로 교체됐다.
LG전자는 제조사 중 가장 먼저 G3에 롤리팝을 적용했다. 이번주 폴란드에 출시된 G3를 시작으로 이달 중 국내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G2 등 다양한 모델에 순차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롤리팝 업데이트 준비를 거의 마친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S4에 롤리팝이 적용된 영상이 유출됐으며 갤럭시 노트 4에 롤리팝 배경화면이 적용된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갤럭시S5에도 비슷한 시기에 적용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4는 롤리팝 적용 이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64비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7 옥타'가 처음으로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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