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의 인구구조상 경상수지 흑자가 202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권규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3일 ‘인구구조 변화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국의 인구구조가 앞으로 상당 기간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를 유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경상수지를 저축과 투자로 정의했을 때 인구구조의 변화가 저축률과 투자율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보고서는 유·청년 층의 인구비중이 1%포인트 감소하고 중·장년층 인구비중이 1%포인트 증가하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0.5~1%포인트 상승한다는 가설을 전제로 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유·청년층이었을 때는 높은 투자수익률로 인해 저축률보다 투자율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상수지 적자 요인이 발생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세대가 중·장년층이 된 시기에는 노후준비를 위해 저축을 늘리게 돼 경상수지 흑자로 이어진다.
보고서는 “저축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중·장년층 인구비중은 2013년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고, 투자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유·청년층 인구비중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2013년 34% 내외에 있는 저축률은 2025년 27%까지 하락하고, 현재 29% 안팎인 투자율은 2025년 25%까지 떨어질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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