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자동차 관세철폐와 환경 표준 등 비관세 장벽 완화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형오 기자...
[질문] 1. 우리나라와 세계 제1위 경제권인 유럽연합 EU간의 자유무역협정 협상이 마침내 오늘 시작되는데요. 아무래도 오늘은 첫 협상인 만큼 서로의 기본 입장을 확인하는 탐색전 성격이 강하겠죠?
그렇습니다.
조금 전인 오후 2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EU FTA 1차 협상이 막 시작됐습니다.
양측은 상견례를 겸한 전체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습니다.
협상 분과는 상품과 서비스 투자, 기타규범, 분쟁 해결 지속가능개발 등 4개 분과로 협상단은 50~60명 규모로 꾸려졌습니다.
우리측에서는 김한수 외교통상부 FTA 추진단장이 수석대표를 맡았고, EU측에서는 가르시아 베르세로 EU 집행위 통상총국 동아시아 담당 국장이 수석대표를 맡았습니다.
오늘은 첫 협상인 만큼 양측은 앞으로의 협상 방향과 기본적인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U는 세계 제1의 경제권이자,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의 두번째 수출 대상국입니다.
이에 따라 한-EU FTA의 효과는 한미 FTA에 못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질문] 2. 최대 쟁점은 어떤 분야입니까?
한-EU FTA 협상에서 최대 쟁점은 자동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측은 10%에 달하는 EU측의 자동차 관세철폐에 협상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EU 역시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EU는 관세철폐보다는 기술표준이나 환경규제와 같은 비관세 장벽 완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측은 또 고관세 품목인 영상기기와 LCD, 섬유, 신발 의류의 관세철폐에도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해운과 통신, 시청각 서비스 시장확대도 요구한다는 방침입니다.
건축사 등 전문직 자격증 상호인정도 우리의 주된 협상 목표입니다.
EU는 시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의약품과 화장품,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놓고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3. 한미 FTA때는 농산물 분야가 상당히 민감한 분야였는데, EU와의 FTA에서는 그다지 민감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EU는 낙농품과 와인 등을 주로 수출하는 농산물 국가들이 많지만, 역시 곡물을 수입하는 국가들도 많습니다.
이 때문에 농산물은 EU로서도 민감한 분야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양측은 사전 협의를 통해 농산물 분야는 최대한 시장 개방 폭을 낮춘다는 공감대를 갖고 있습니다.
다만 EU는 돼지고기와 와인, 낙농품 등의 수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도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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