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송대행업체별 배송수수료 비교> |
백 씨는 "배송대행업체부터 골라야 해외직구가 가능한데 업체마다 결제 방법이 다르고 수수료 차이가 커 막막하다”며 "물건을 여러 개 사면 배송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고 말했다.
'해외직구' 1조원 시대를 맞아 물건 구입 못지않게 배송대행업체 선정도 중요해지고 있다. 어떤 업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같은 무게의 상품이라도 배송대행 수수료가 최대 4000~5000원 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구입 물건이 늘수록, 또 배송 무게가 증가할수록 수수료 부담이 늘어 배송대행업체 선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결제방식을 원화로 하느냐 달러로 하느냐에 따라 수수료 차이도 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
14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해외직구를 위한 주요 배송대행업체로는 몰테일, 위메프박스, 아이포터, 오마이집, 이하넥스, 뉴욕걸즈 등이 있다. 지난 2010년 몰테일이 처음 해외직구족을 위한 배송대행업무를 시작한 이후 현재 10~15개 가량의 업체가 활동 중이다.
이들 업체들은 해외직구족 사이 최대 쇼핑국인 미국, 미국 내에서도 주로 세금이 면제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세금을 부과하는 현지 지역에 배송대행지를 운영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뉴저지, 델라웨어, 오리건 주 등이 대표적이다.
위메프박스 관계자는 "뉴저지 주는 의류와 신발, 오리건 주나 델라웨어 주는 거의 모든 제품의 소비세가 면제돼 배송대행업체들의 배송대행지가 주로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는 부피무게 대신 실제 무게를 적용해 배송비를 책정하므로 무겁고 부피가 큰 제품을 살 경우 유리하다.
◆ 주별로 세금 달리 매기는 배송대행업체들
문제는 배송대행업체마다 주별로 매기는 수수료가 다른 곳이 있는가 하면 주와 상관없이 동일한 수수료를 받는 곳이 있다는 점이다.
우선 위메프박스와 아이포터, 뉴욕걸즈는 배송대행지가 위치한 주에 따른 수수료 차이가 아예 없다. 3파운드(약 1.4kg)의 상품을 구입해 배송하는 소비자가 캘리포니아 뉴저지나 오레곤으로 배송대행지를 선택해도 내야하는 수수료는 같다.
그러나 이와 달리 몰테일의 경우 무게가 3파운드 짜리로 같은 물건을 캘리포니아로 신청하면 15달러, 뉴저지는 16달러, 델라웨어는 17달러로 수수료를 달리 받고 있다.
오마이집 역시 캘리포니아 10달러, 델라웨어 12.50달러로 주마다 달리 청구하고 있으며 이하넥스도 캘리포니아 12달러, 뉴저지 14.5달러로 차이가 난다. 대부분 업체는 캘리포이나, 뉴저지에 비해 오리건과 델라웨어에서 배송대행 수수료를 더 비싸게 받고 있다.
배송대행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미국 소비세가 붙지 않는 델라웨어나 오리건으로 물량이 몰리다보니 상품 검수를 위한 인건비 부담 등이 생기기 마련”이라며 "그래서 이 지역으로 배송대행지를 신청하면 그만큼 수수료가 더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같은 주라도 업체마다 수수료 달라
같은 주라 해도 배송대행업체별로 수수료 차이가 최대 4000~5000원 나 소비자들의 깐깐한 선택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뉴저지로 배송대행지(무게 3파운드 상품 기준)를 선택한 경우 업체별 배송대행 수수료를 살펴보면 몰테일은 16달러(약 1만7600원)를 소비자에게 청구한다. 아이포터는 14.80달러(약 1만6280원), 이하넥스는 12달러(원화 약 1만3200원), 그리고 위메프박스와 뉴욕걸즈는 원화로 각각 1만6000원, 1만7000원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이하넥스와 가장 비싼 몰테일 간 배송비 차이는 4400원 가량이 난다.
델라웨어 배송대행지를 비교해봐도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몰테일 17달러·1만8700원)과 가장 싼 곳(오마이집 12.50달러·1만3750원) 사이에는 약 4950원의 차이가 나고 있다.
물론 업체마다 다양한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어 해당 카드로 물건을 구매하고 배송비 결제시 수수료를 깎아준다. 또 대부분의 배송대행업체들은 배송 이용실적에 따라 회원들의 등급을 구분, 최대 10% 할인을 해줘 업체 간 수수료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메프박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배송대행업체의 이용 횟수가 많을수록 할인 폭을 키워 보다 저렴한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며 "특히 수시로 다양한 수수료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기 때문에 한 업체를 정해 해당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 확인하거나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결제방식 원화·달러 고정 중 어떤 게 더 유리?
배송대행업체별 결제방식은 크게 수수료 부담을 원화로 고정해 둔 곳과 달러로 부과하는 곳으로 나뉜다.
주요 업체 중 위메프박스와 뉴욕걸즈는 원화로 수수료를 매기고 있는 반면 몰테일, 아이포터, 오마이집, 이하넥스 등은 달러로 청구하고 있다.
해외직구족들은 당연히 환율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요즘처럼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이 1100원선에 육박할 경우 달러 보다는 원화로 계산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가령, 뉴저지에서 10파운드의
거꾸로 원화가 강세일 때는 달러로 고정돼 있는 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해외직구에 드는 배송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비결이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