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묵묵히 열처리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했습니다.그 결과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던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호남지역 최초로 이 지역 뿌리산업을 태동시킨 조우석 조아 회장. 그가 국내 최고 수준의 열처리 융합기술을 개발해 정착시킨 공로로 13일 '2014년 대한민국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화천기공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열처리 기술에 일찍 눈을 뜬 조 회장은 1983년 호남지역 최초로 금속열처리 전문회사인 (주)조아를 창업했다.
"독자 기술 개발에 성공한다면 호남지역 기계·전자·자동차·항공산업 등의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같은 조회장의 생각은 적중했다. 조 회장은 학교(조선대학교병설공업전문학교, 조선대학교 금속재료공학과, 동 대학원 석사 및 박사 학위)에서 터득한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연수를 통해 열처리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은 500여 건의 신기술을 개발했고 광주 산업단지 활성화와 호남지역 기계공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다.
"기업인은 혼자 성장하는 게 아니라 함께 동반성장해야 합니다."
조 회장은 이 같은 철학에 따라 지난 31년간 2000여 명의 기술인재를 배출하는 등 후진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중소기업융합 연합회장을 맡아 광주·전남 400여개 회원의 낙후된 중소기업 경영과 생산기술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열처리기술이 생명인 금형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4년 6월, 사단법인 광주금형산업진흥회 창립에 앞장서서 100여개 회원사에 경영과 기술을 자문하고 있다.
"끊임 없는 품질개선과 기술개발만이 기업의 미래를 창출해냅니다."
조 회장은 금속 열처리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해 포스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 삼성광주전자, 화천기공 등 600여 개 업체와 상시거래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대기업의 주요 수입 기자재를 국산화함으로써 제품의 수명을 2~3배 연장하고 원가를 절감하는 데 앞장섰다.
또한 일본기업 '마루'에서 국내 자동차 회사에 납품하던 상용자동차 프레임E 섀시조립용 냉간 장비를 100% 국산화해 현대·기아·대우 등에 납품하는 성과를 냈다.
더불어 동남아시아 현지 상용자동차 생산 5개 나라 및 브라질, 멕시코, 중국, 러시아,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수출하여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고, 작지만 기술이 강한 강소기업으로써 미래성장동력을 기르고 있다.
"CEO는 끊임없이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 사회봉사에 앞장서야 합니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도태되지 않으려면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하면 안된다"며 "창조적 혁신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직무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조아는 발명·고안제도, 제안활동, 학습조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매년 장애인을 고용하여 적합한 기술교육을 통해 장애인 기술자를 양성하고 1995년부터 국제인권옹호 한국연맹 광주지부 특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나눔 활동에서 앞장서 매년 급여의 10%를 별도로 저축하여 불우이웃돕기와 장학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독거노인들의 복지를 위하여 효덕실버홈에
조 회장은 2010년 문학예술 제 35회 시부문 신인상을 받은 후 문학인으로 활동하며 수십여 편의 시를 집필하기도 했다.
최은수 기자/eunsoo@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