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대학생 A씨는 최근 한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해외 전자기기 회사가 생산한 보조배터리를 구매했다. 하지만 상품이 배송된 순간, 새로운 제품을 써보고 싶다는 호기심은 실망감으로 변했다. 도착한 제품의 색상이 주문과 달랐을 뿐만 아니라 함께 배달된 액세서리에선 뽀얀 먼지가 묻어났다. 심지어 펜으로 낙서를 해놓은 흔적까지 있었다. A씨는 "싼 게 비지떡"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소비자들이 소셜커머스를 활용해 상품을 많이 구입하고 있지만, 이들 유통업체에 대해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격 경쟁력 외에 장점은 적다고 평가한 것이다.
14일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3.1%가 소셜커머스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가격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저렴한 가격 이외에는 소셜커머스에 다른 장점이 없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42%에 육박했고, 연령대별로는 30대(48%)가 이에 동의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심지어 소셜커머스 제품에 대한 신뢰도도 낮은 수준이었다. 전체 21.7%만이 소셜커머스 제품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으며, 소셜커머스가 정직한 사이트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19.3%에 그쳤다.
하지만 낮은 신뢰도에도 불구하고 소셜커머스의 이용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소셜커머스 이용에 대해 지금과 비슷하거나(43.3%), 더 많이 이용할 것 같다(48.1%)는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체 응답자 중 95.3%가 소셜커머스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72.6%는 소셜커머스에서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66.9%)보다 여성(78.3%)의 구매 경험이 높았고, 20대(77.6%), 30대(84.4%) 소비자가 많았다.
소셜커머스에서 가장 많이 구매해 본 상품은 주로 패션상품(53%, 중복응답)과 식사·음료 교환 쿠폰(50.1%)으로 나타났다. 그외 화장품
패션 상품은 20대(58.8%)와 50대(62.9%)가, 식사·음료 쿠폰은 30대(55.8%)와 40대(52.1%)가 주 소비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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