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혈관 기형으로 숨 쉬기조차 어려워 집에서만 지내는 네팔 소녀의 사연 이야기 두 달 전에 전해 드렸는데요.
MBN 매일경제와 서울아산병원이 진행하는 메디컬원아시아 후원으로 이 소녀가 한국에서 수술받게 됐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기자 】
한국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려고 늘어선 인파 속 눈에 띄는 한 소녀.
얼굴을 지나는 혈관이 기형적으로 커져 턱밑부터 입술까지 울퉁불퉁합니다.
▶ 인터뷰 : 산타 타바 / 환자 엄마
- "입 안까지 뭐가 잔뜩 나서 먹기도 말하기도 어려워요."
네팔에선 치료해줄 의사가 없는 상황, 기적이 일어나기만 바랐는데 꿈이 현실이 됐습니다.
서울의 한 병원.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네팔 소녀가 수줍게 취재진을 맞이합니다.
▶ 인터뷰 : 럭스미 타바
- "(나 기억나요? ) 네."
수술실로 이동하는 초조한 시간, 누구보다 불안할 텐데도 기대감에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럭스미 타바
- "(무섭지 않아요?) 괜찮아요."
전신마취 후 수술이 시작되고 주사기로 혈관 크기를 줄여주는 약물이 투입됩니다.
혀를 지나는 혈관이 기도와 인접해있어 위험한 수술이지만 다행히 잘 끝났습니다.
▶ 인터뷰 : 서대철 /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잘됐어요. 당분간은 좀 부어 있겠지만 1-2주 지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겁니다."
수술 내내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던 소녀의 오빠는 이제야 마음을 놓습니다.
▶ 인터뷰 : 람 타바 / 오빠
- "치료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먼 나라에서 보내온 도움의 손길에 소녀는 미래를 선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럭스미 타바
- "빨리 나아서 의사가 되고 싶어요."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