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령자가 혼합비타민제로 즐겨 찾는 센트룸 실버정이 국내 2개값으로 해외에선 3개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지정한 약품이거나 약국에서 부르는 대로 가격을 치르는 구매행태 때문인데, 소비자들이 가격을 확인하지 않는 탓에 가격경쟁이 발생하지 않는 요인이 크다. 의약외품도 유통망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는데 대표적으로 구강청정제 리스테린 쿨민트는 편의점 구매가격이 온라인보다 두배에 육박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20일 다국적 제약회사의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해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 한국에서 16개 의약품의 시장가격 조사해 각국별 평균을 내 비교했는데 이중 11개 제품의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높았다.
개비스콘 더블액션 현탁액 1㎖당 가격은 해외 47.7원, 국내 119원으로 149.5% 비쌌다. 센트룸 실버정은 1g당 해외 237원, 국내 359.7원으로 51.8%, 센트룸정은 1g당 해외 244.4원, 한국 329.9원으로 35.0% 비쌌다. 해열·진통제 애드빌정(82.8%), 다한증 치료제 드리클로(45.9%)도 국내외 가격차가 컸다. 반면 항히스타민제 지르텍(-43.5%), 둘코락스 좌약(-19.5%)은 국내 판매가가 해외보다 쌌다.
동일한 의약품·의약외품이더라도 약국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A약국에서 둘코락스 좌약은 3000원, B약국은 1000원으로 3배나 비쌌고, 무좀약 라미실 크림도 C약국은 1만2000원, D약국은 4500원으로 가격차가 상당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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