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주택 매매시장이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며 전세시장도 예년에 비해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의 채미옥 원장은 20일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시장이 꺾였다거나, 전세시장의 씨가 말랐다거나, 일본과 같은 주택시장 장기 불황이 닥쳐오는 거 아니냐 등의 우려가 많은데 현재 상황은 그렇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채 원장은 "2006년 이후 현재까지 주택 실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2013년 초반 저점을 찍은 후 전반적인 회복세로 돌아서 2014년 10월 현재 상승 추세를 보이는 등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채 원장은 그 근거로 주택 거래량을 들었습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주택가격 상승률이 낮음에도 2013년부터 주택거래량이 '적정거래 추정량' 이상으로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발표한 일련의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수요를 (매매로) 흡수해 전세 가격 상승 추세를 일정부분 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적정거래 추정량은 주택가격과 소비자물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GDP 등과 거래량 사이의 과거 상관관계를 토대로 산출한 거래량입니다.
또 지난해에는 가구 평균 소득이 4.4%, 물가는 1.1%가 오른 반면 주택가격은 0.31% 상승에 그쳐 실질 주택가격이 하락했지만, 올해는 소비자 물가가 1% 상승하는 동안 주택가격은 1.39%가 올라 실질적인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채 원장은 "전·월세 상승의 진원지로 볼 수 있는 서울·수도권에서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시장회복 움직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전세가격도 예년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올해 10월까지 전셋값 상승률은 2.82%로 지난 5년간 연평균 상승률(5.55%)에 크게 못미치고, 월별로도 예년에 비해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라는 것입니다.
채 원장은 "저금리 여파로 올해 10월까지 월세 계약이 작년 동기대비 12.3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전세 계약도 3.32% 정도 함께 증가했다"며 "월세 전환이 많다고 하지만 전·
감정원은 최근 1년새 주택 매매와 전·월세 거래량이 모두 늘어다는 것은 에코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의 시장 진입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주택시장의 신규 수요가 '확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