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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유통학회장 "이케아, 한국서 성공 확신 이유는…”

기사입력 2014-11-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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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의 한국 매장 오픈을 두고 반발이 거세다. 다른 나라보다 비싼 가격 책정에다 '일본해' 표기 세계지도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과는 하되 "가격을 내리거나 지도 제품을 리콜할 계획은 없다”는 원칙 고수에 이케아를 향한 여론의 뭇매는 더욱 매서워졌다.
이런 상황 속 이케아의 성공에 대해 낙관하는 이가 있다. 15년 가까이 유통과 마케팅 분야란 한 우물을 파온 서용구(51·사진) 유통학회장이 그 주인공. 올 한 해 유통업계의 화두로 '1인 가구' 증가를 꼽으며 이케아의 한국 진출 성공을 확신하는 그를 지난 20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싱글 이코노미'는 피할 수 없는 대세에요. 1~2인 가구 소비자들이 몰입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성장하는 배경이죠.”
싱글 이코노미(Single Economy), 즉 20~30대로 교육수준이 높고 전문성을 지닌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시장경제에서 이케아와 같은 브랜드는 충분히 승산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서 학회장은 "학교 강의를 듣는 대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이케아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었다”며 "이미 미국, 유럽, 일본을 방문해 직접 매장을 가 봤거나, 인터넷 쇼핑을 통해 진작에 (이케아 제품을) 구매해 봤다는 학생들도 꽤 됐다”고 말했다.
물론 1980년대 이후 출생한 'Y세대'인 이들의 구매력은 현재 소비 주력층인 'X세대(1964~79년생) '에 비해 낮다. 하지만 소형제품과 단품포장을 선호하고 디자인과 스타일을 중시하는 Y세대에게 이케아 제품과 마케팅 방식이 유효하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향후 Y세대가 주소비층으로 떠올랐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며 "Y세대는 곧 지금의 1~2인 가구를 형성하는 주세대로 이들은 제품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경기불황 속에 보다 저렴한 제품을 찾으며 그러면서도 품질은 보장되길 바라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케아의 성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비판 여론도 거꾸로 보면 이케아를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이케아에 대한 관심을 불러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실제 일본에선 지난 1970년대 이케아가 첫 진출을 했다가 철퇴를 맞은 적이 있다. 지금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배송·조립비가 따로 더 들고, 소비자가 직접 조립을 해야한다는 거부감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케아는 2007년 주소비층이 바뀐 틈을 노려 일본에 재진출했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장기 불황 속 이케아의 저가 정책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효과를 발휘한 것은 물론이다
서 학회장은 "우리나라에서 TV 장식장의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고 하는데, 그런 제품은 과감히 사지 않으면 될 일”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사이트를 뒤져 가격을 비교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그 정도의 판단력은 맡겨두고 제품의 다양성을 즐기면 된다”고 조언했다.
서 학회장은 싱글 이코노미에 이어 '요우커 이코노미'를 올해의 유통업계 키워드로 제시했다. 40~50만원짜리 단체관광 상품으로 한국에 놀러와 수백~수천만원씩 소비하고 가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력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지난해 요우커들이 한국 내수 경제에 기여한 규모가 8조~13조원 가까이 된다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한 시장이 형성된 것”이라며 요우커들을 내수 시장의 일환으로 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특히 요우커들이 한국에 놀러오는 이유의 대부분이 쇼핑이기 때문에 '쇼핑 관광국'으로 거듭나야한다고 말했다.
"서울도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 태국의 방콕처럼 1년 내내 쇼핑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쇼핑 관광국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을 해야합니다. 중국의 Y세대들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또 다시 방문하게끔 만드는 것이 지금의 요우커 이코노미를 발전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일입니다.”
내년도 유통업태별 전망에 대해선 대형마트는 보합세를, 홈쇼핑, 편의점 등은 소폭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화점의 경우 요우커들의 소비로 플러스 되는 측면과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로 인한 마이너스 부분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전망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더 이상 점포 출점 등 양적 경쟁으로 성장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점이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질적 경쟁이 필요하다고 서 학회장이 강조하는 이유다.
그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명성 관리도 질적 경쟁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대형마트의 경우 일본 유통기업 '이토요카도' 사례에서 보듯 재래시장과의 상생 방안 모색으로 질적 성장을 이뤄야 내년에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1920년대 세워진 이토요카도는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기업이다. 대형마트 입구 한 켠에 재래시장 상인들이 장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반드시 대형마트에 들어가려면 이 곳을 거치게 해 재래시장과의 상생 모델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서 학회장은 "21세기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유통채널을 확보하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 시대”라며 "유통 지배력이 제조기업을 압도하고 있는 만큼 유통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 또한 크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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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제주 출생 △1986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96년 영국 옥스포드대학 경영학 박사 △1997년 산업연구원 유통산업 담당 수석연구원 △1999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 전문위원 △2000년~현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2014년 한국유통학회 회장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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