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실시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서초우성3차 재건축)의 계약 모습> |
요즘 인기지역의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적게는 몇 십에서 많게는 몇 백대 1까지 기록할 만큼 당첨되기란 바늘구멍에 통과하기 보다 어렵다.
하지만 이런 높은 청약경쟁률을 뚫고 보란 듯이 당첨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바로 '특별공급'이다.
특별공급 물량은 신청자격이 제한되는 만큼 경쟁률이 낮아져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물론, 누구나 특별공급 물량에 청약할 수 없기 때문에 청약 전 본인의 자격요건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 올 가을 분양시장에서 이 아파트들은 평균 각각 71.6대 1, 90.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만 되면 웃돈만 수천만원에 이른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장롱속 청약통장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낙첨은 불 보듯 뻔했다.
하지만 이 단지들에도 무혈입성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 바로 순위 내 청약을 받기 앞서 진행한 특별공급에서 일부 물량은 미달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래미안 서초에스티지의 경우 당초 입주자모집공고 당시 특별공급물량 7가구, 일반분양물량 42가구로 배정이 돼 있었지만 순위 내 청약시 일반분양물량은 43가구로 당초 보다 1가구가 더 늘었다. 즉 특별공급에서 1가구가 남은 일반분양으로 전환된 것이다.
대연 롯데캐슬 레전드도 마찬가지다. 특별 공급 물량과 일반공급물량이 각각 463가구, 1403가구였지만 순위내 청약시 일반공급물량은 1412가구로 당초보다 9가구가 더 늘었다.
특별공급은 경쟁률도 순위 내 청약보다 낮다. 평균 146.2대 1로 올해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래미안 장전’의 경우 특별공급 경쟁률은 3.12대 1을 보였고, 서울에서 청약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위례자이’도 특별공급 평균 경쟁률은 6.8대 1로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 139대 1을 훨씬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특별공급이란 정부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사회계층 중 무주택자의 주택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일반인과 청약경쟁 없이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한 제도다. 특별공급에 배정된 물량은 모집인원을 다 채우지 못할 경우 순위별 일반분양으로 넘어간다.
특별공급은 △신혼부부 △3자녀이상 다자녀가구 △노부모부양 △생애최초주택구입 △일반(기관추천자, 장애인, 보훈대상) 등 해당 항목에 따라 1가구당 평생 1회에 한해 받을 수 있다.
특별공급 청약 신청자는 일반공급과 마찬가지로 청약할 주택에 해당하는 청약통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지만 장애인, 철거민, 국가유공자, 이전기관종사자, 외국인 등은 청약통장 없이도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업계 전문가는 “민영주택 특별공급의 경우 전체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항목에 따라 배정돼 있는 물량도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한다면 청약통장도 아끼면서 큰 경쟁 없이 인기 분양단지에 무혈입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해 이달 말 공급에 나서는 ‘래미안 에스티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 중 약 30% 가량이 특별공급 물량을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자녀 이상의 다자녀가구 특별공급물량에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될 것으로 보이며, 전용면적 85㎡ 이하에 신청을 할 수 있는 신혼부부특별공급, 일반 특별공급(국가유공자, 장기복무군인, 장애인, 중소기업근로자), 노부모부양 세대주 등도 별공급물량으로 배정돼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인근에 바다마을, 하늘마을 등 국군 장기복무자들이 많아 분양 전부터 아예 한 동을 따로 배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을 정도로 특별공급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단지”라며 “실제로 모델하우스 문을 열기도 전에 특별공급 물량부터 알려달라는 고객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19개 동 전용면적 39~118㎡ 총 1722가구의 대단지로 일반분양 물량이 총 794가구다.
GS건설이 25일 특별공급을 받는 서울 종로구 교남동 돈의문뉴타운 1구역에서 분양하는 ‘경희궁 자이’도 물량이 넉넉하다. 일반특별공급 97가구, 다자녀가구 108가구, 신혼부부 97가구, 노부모부양 29가구 등 총 331가구가 배정돼 있다.
이 밖에 현대엔지니어링이 11월 경기도 광교신도시 하동 원천호수공원 D3블록에 ‘힐스테이트 광교’와 대우건설이 11월 위례신도시 C2-4,5,6블록에 ‘위례 우남역푸르지오’ 등도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특별공급에 관심을 가져볼만한 아파트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