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에서든 1천 명 중 1명꼴로 심장 기형을 안고 태어나는데, 우즈베키스탄에는 수술해줄 의사가 없어 죽을 날만 기다리는 아기들이 많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엄마 품에 안긴 사내아이 눈 주위가 유난히 파랗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반쪽밖에 없는 아이, 죽을 고비만 수없이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오디나 / 엄마
- "두 달 전에도 쓰러져서 3시간 만에 깼어요."
한국 의사를 만나 극적으로 시작된 수술, 밖에는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몰려온 환자들로 가득합니다.
▶ 인터뷰 : 아크말 / 심장병 환자 보호자
- "어제 아침부터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도 순서를 못 받았어요."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타슈켄트)
- "어느 나라에서든 1천 명 중 1명은 심장기형으로 태어나지만, 우즈베키스탄에는 이런 고도의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습니다."
매경미디어그룹과 서울대병원 메디컬원아시아 팀이 우즈베키스탄 국립소아의과대학병원을 찾아 120명을 진료하고 12명을 수술했습니다.
▶ 인터뷰 : 김웅한 / 서울대병원 소아흉부외과 교수
- "저희가 어제와 오늘 120명을 심장 초음파 했는데, 5명만 빼고 나머지가 다 복잡 심장기형이에요. 그 친구들이 다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죽는 것만 기다리는 상황이죠."
수술 이틀 후.
사경을 헤매던 아기가 풍선 선물에 밝게 웃어보입니다.
▶ 인터뷰 : 오디나 / 엄마
- "정말 감사해요. 행복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