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천일염 제품마다 품질과 가격 차이가 커 명확한 관리 기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9월 기준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15개 천일염 제품을 수거해 품질·가격 조사를 벌였다고 1일 밝혔다.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자연 증발시킨 소금으로 일반 정제염보다 칼슘과 마그네슘 등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고 짠맛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소비자시민모임 조사 결과 천일염 핵심인 염화나트륨 성분 함량은 제품마다 들쑥날쑥했다. 15개 제품 모두 염화나트륨 함량은 기준치인 70%를 웃돌았지만 최소 84.6%에서 최고 95.8%로 제품마다 함량 차이가 컸다.
특히 '3년 숙성' '3년 묵은' 등의 표어를 제품명에 넣어 판매하는 5개 제품은 일반 천일염과 비교해 수분이나 마그네슘 함량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수분 함량이 8% 이하로 낮을수록 1급 천일염에 해당하지만 3년 숙성 제품이라도 6~9%로 수분 함량이 제각각이고 일반 천일염보다 오히려 수분함량이 높은 경우도 많았다.
무엇보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15개 제품의 100g당 가격은 450원에서 최고 7200원으로 최대 16배나 차이 났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태평소금이 생산한 '오천년의 신비, 명품천일염'이었으며 가장 비싼 건 프랑스산 '게랑드 플뤼드 셀'이었다. 비싼 제품이라고 해서 염화나트
결국 국내 천일염 시장에선 정확한 품질·가격 기준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은 셈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천일염의 명품화와 시장 확대, 수출 등을 위해 표준화된 성분 관리와 공정 관리가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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