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천(사진) 율리어스 마이늘 대표는 1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유럽형 커피 브랜드로 변화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현재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콘셉트가 워낙 비슷비슷하다보니 소비자들 사이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해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의 커피숍이 5만개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가맹점주들 역시 투자비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 그는 "초기 5억~6억원의 투자비용을 들인 점주들은 수익성이 악화돼도'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경영을) 할 수밖에 없다”며"그러다보면 좋은 원두 대신 값싼 원두를 찾게 되고 이는 결국 커피맛을 떨어뜨려 손님 발걸음을 더 뜸하게 만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커피숍들이 안고 있는 이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대안으로 '율리어스 마이늘'을 제시했다.
유럽 정통 비엔나 커피로 유명한 율리어스 마이늘은 올 초 국내에 상륙, 빠른 속도로 롯데백화점 명동점, 신천점에 이어 일산점, 부산 초량점 등 총 4개 매장을 확보했다. 곧 여의도 IFC와 이대역점 뿐 아니라 대구 동성로에 300평에 달하는 대형 점포를 열 예정이다.
1862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첫 커피하우스를 연 율리어스 마이늘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 유럽 전역, 일본 등 70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매 초당 63잔, 연간 총 20억 잔의 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황 대표는 "율리어스 마이늘만의 경쟁력 중 첫번째가 바로 150년의 역사를 가진 정통 유럽형 커피란 점"이라며 "아메리카노 등 미국형 커피 맛에 싫증이 난 소비자들에게 이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율리어스 마이늘의 주력 상품은 비엔나 커피다. 비엔나 커피는 아메리카노 위에 하얀 휘핑크림을 얹은 커피를 말하는데 차가운 생크림의 부드러움과 뜨거운 커피의 쌉살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황 대표는 "유럽에서는 비엔나 커피하면 율리어스 마이늘을 지칭할 정도로 유럽인들 사이 각인돼 있는 브랜드”라며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오토 바그너,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 유럽의 미술가, 건축가, 철학가 등 예술인들이 단골 손님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비엔나 커피는 요즘 젊은 세대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 세대만 해도 맛과 멋을 동시에 내는 커피로 익숙하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따라서 부모님 세대에는 옛 추억을 되새기고 20~30세대에게는 커피의 다양성을 어필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율리어스 마이늘에서는 커피와 차 종류가 200여 가지가 넘는다. 가짓수가 20여개 안팎인 기존 프랜차이즈와는 대조적이다.
두번째 경쟁력으로는 가맹점주 입장에서 창업비용이 다른 프랜차이즈들과 비교할때 비교적 적게든다는 점이다.
트렌디한 빨간 컵 모양의 카페부스 만으로도 디자인이 완성되는 율리어스 마이늘은 창업시 특별한 인테리어가 필요 없다. 카페부스에는 이미 커피 머신, 그라인더, 냉장냉동고, 정수필터 등 모든 장비가 포함돼 있다. 6평 내외의 공간만 있으면 쇼핑몰, 공원, 로드샵, 빌딩 로비 등 인구 유동 및 밀집지역에 어디에나 설치가 가능하다.
황 대표는 "기존 대형 프랜차이즈와 달리 별도의 인테리어비는 물론 가맹비, 로열티, 교육비, 홍보비 등이 일절 없다”며 "일정 금액의 보증금과 임차 비용만 지불하면 돼 소자본 창업을 위해 좋은 아이템이다”고 강조했다.
율리어스 마이늘에 따르면 컵 모양의 카페부스 중 스몰 사이즈를 기준으로 3년 기준 보증금은 3500만원, 임대료로 매달 143만원이다. 이마저도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한시적으로 임대료를 59만원으로 낮췄다.
황 대표는 "수억원씩은 있어야 시작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들과는 달리 율리어스 마이늘은 4000만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며 "3년간 유상 임대 계약 중 본사가 모든 유지보수 등의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점주는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점포를 상권의 변화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보니 점주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경쟁력이 된다.
황 대표는 "커피숍을 열었는데 막상 상권이 좋지 않아 장사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은 투자금 회수 걱정에 폐업은 하지 못하고 장사를 연명해 가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율리어스 마이늘에서는 몇번이고 커피 부스의 위치를 옮겨 다니며 점주에게 최적의 상권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폐업 불안감에 항상 시달리는 점주들에게 재창업의 기회를 무한반복 줄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영업중인 가맹점주의 월 수익은 평당 200만원 수준에 달한다는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여전히 커가고 있는 국내 커피 시장에서 황 대표는 향후
그는 "율리어스 마이늘은 커피 공화국인 한국 창업 시장에서 부담 없이 진출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유럽형 까페 콘셉트로 명성과 실속을 다 챙기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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