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규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특단의 조치로 해석됩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국 18개 은행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취임 상견례 이후 처음으로 은행장들을 호출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윤증현 / 금감위원장
-"금융기관의 자율성이 반드시 존중돼야 한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공식적인 모임을 만들지 않았다."
간담회가 단순한 사교모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윤 위원장은 먼저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되고 있는 자금 쏠림현상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지난달 중소기업 대출은 7조 9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과열 양상 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설비투자와 고용창출을 위해 필요하지만, 문제는 이를 액면가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자금 쏠림이 부동산 가격 안정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감소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자금이 집중되면서 시장 안정성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권혁세 / 금감위 감독정책1국
-"중소기업 대출을 점검해 미래의 불신 우려를 없애도록 위험관리 잘하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개발도 주문했습니다.
변동금리 상품이 95%가 넘는 상황에서 주택가격 하락에 금리 급등까지 겹친다면 빚을 갚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 하준경 /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고정금리 상품을 확산시켜 향후 금리가 인상됐을 때 대출 부실화를 막고, 대출자와 차입자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이밖에 무분별한 신용카드 마케팅과 주거래은행 유치 경쟁, 무분별한 외화차입에 대해서도 자제를 요청했습니다.
강태화 / 기자
-"간담회 형식이었지만 금융감독 당국 수장의 사실상 소집명령이었던 만큼 과열경쟁과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는 은행권에 어떤 변화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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