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30조 원에 달하는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며 공모주 청약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 보니 장기투자주로서 관심이 컸다는 분석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10일 여의도 한 증권사 객장.
청약 문의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 인터뷰 :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자
- "설명회를 들으면서 아 이번에는 뭐다 이런 게 노하우가 있어 조금 예감이 와요. 제일모직도 그거잖아요."
어제까지 이틀간 이뤄진 청약 결과 경쟁률은 무려 195대 1에 달했습니다.
청약증거금만 무려 30조 원으로, 내년 서울시 예산규모보다 많습니다.
지난달 삼성SDS 청약 기록인 15조 5520억 원은 물론 2010년 삼성생명이 세웠던 기록 최대기록 19조 8000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 인터뷰(☎) : 이시동 /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 "삼성 지배구조 개편이슈가 일반고객에게도 많이 알려지면서 평소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없던 고객도 소액 단위로 청약에 참가할 만큼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의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5.1% 지분을 갖고 있는 등 오너 일가가 45.6%의 지분을 갖고 있어 회장님 주식으로 불립니다.
제일모직의 공모가는 5만 3천 원.
증권사들은 제일모직 목표주가로 7만 원에서 10만 원을 예상하는 만큼 상장과 동시에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시중 자금을 끌어들였습니다.
오너 일가 역시 3조 원에 가까운 상장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여 삼성SDS에 이어 편법 승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