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라고 하는데요.
우리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프린터나 자동차부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금형을 일본에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이 회사는 지난해 설립 1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냈습니다.
이유는 속절 없이 떨어지고 있는 원·엔 환율 때문.
100엔당 900원은 돼야 손실을 면할 수 있는데, 지금으로선 물건을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인터뷰 : 김근호 / 건우정공 전무 - "원자재나 인건비는 오르는데 환율은 떨어지고 죽을 맛이다."
나름대로 허리때를 졸라매고 있지만 불어나는 손실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인터뷰 : 김근호 / 건우정공 전무 - "원가절감 노력 상당히 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외국바이어 발굴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되는 건 아니어서 많이 힘이 든다."
원·엔 환율이 10년만에 가장 낮은 760원대로 떨어지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1분기 대일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급락해 4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원·엔 환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해외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가 늘면서 공급우위에 따른 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환헤지를 하고 있는 대기업과 달리 물건 만들어 팔기 바쁜 중소기업은 환율하락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인 건 더이상 원·엔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
인터뷰 : 이윤석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등으로 인해서 원엔 한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여행업계는 늘어나는 해외여행객들로 희색입니다.
특히 일본으로의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인터뷰 : 심양보 / 자유투어 대표 - "엔화환율이 8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지역을 문의하시는 관광객들이 15~20%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올들어 3월까지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최대인 62억달러에 달하는 점은 또다른 불안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천상철 / 기자 - "우리경제의 유일한 버팀목인 수출. 환율하락을 방치해 수출마저 흔들릴 경우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기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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