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름값이 싸지면서 1천400원 대 주유소까지 등장했는데요.
주유비 부담이 줄면서 기름 대신 전기 힘을 빌려 달리는 친환경차들의 판매는 주춤하고, 중·대형 차종의 인기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산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하이브리드 차량입니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게 개조한 모델로, 적은 기름으로 멀리 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환경규제도 점차 강화되면서 이런 친환경 차종이 인기를 끌었는데, 기름값이 떨어지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올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하이브리드 차량은 2천500여 대, 하지만 유가하락이 본격화된 6월부터는 판매량이 20% 넘게 떨어졌습니다.
기름값이 싸지면서, 보통 수백만 원 더 줘야 하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찾는 사람들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정병옥 / 서울 필동
- "기름값이 떨어지면 굳이 비싼 차 살 필요 없이 유지하는 것이 좋죠."
반면, 기름값 부담으로 외면받던 중·대형 가솔린 차량의 인기는 다시 살아날 조짐입니다.
실제로 연비가 좋은 독일 디젤 차량 등에 밀렸던 국산 중·대형 가솔린 차들의 판매가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친환경 차에 대한 절박감이 상대적으로 덜해지고, 중·대형차에 대한 운영 부담도 상당히 덜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년 대대적인 친환경 차 출시 전쟁을 벌이려던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은 유가 하락으로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