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하림의 최대주주인 제일홀딩스가 팬오션 인수 입찰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이로 인한 직접적인 재무부담이 하림에 가중되지 않을 것이라고 19일 진단했다.
지난 17일 하림그룹은 그룹의 지주사인 제일홀딩스를 주체로 사모펀드(PEF)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팬오션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단독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하림그룹은 약 1조원 수준의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에 큰 변동없이 하림그룹과 JKL컨소시엄이 팬오션을 인수하게 되면 제일홀딩스는 팬오션이 발행하는 신주발행금액 8500억원 중 6800억원을 취득할 예정이다. 나머지 금액은 컨소시엄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가 부담한다.
이와 관련 한기평은 제일홀딩스의 자회사인 하림에 대해 직접적인 재무부담이 가중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룹의 팬오션 인수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이번 거래 과정 중 별도의 인수자금을 분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대부분의 인수자금을 인수주체인 제일홀딩스가 외부 조달하는 만큼 그룹 전반의 급격한 재무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 한기평은 지적했다.
현재 하림은 그룹의 총자산 및 매출의 약 2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이용훈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선진, 팜스코, 하림홀딩스 등 여타 주력 계열사들과 함께 하림은 향후 자체 수익기반이 미약한 제일홀딩스에 대해 배당금 지급 등의 직간접적인 형태로 재무적 지원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인수조건이나 인수자금의 조달방식, 본계약 체결 등 후속
이 선임연구원은 "그룹의 재무부담 증가가 하림의 재무상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수준에 대해 관찰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현재 한기평은 하림에 대해 A-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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