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경영진이 '재벌개혁 전도사'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초청해 재벌기업의 시스템 개혁에 관한 강연을 경청했다.
24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SK그룹의 최고 경영기관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전날 월례회의 자리에 김상조 교수를 초청해 1시간 30분간 재벌개혁 강연을 들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경제민주화의 정의와 전략, 한국 경제의 대내외 위협요인 등을 열거하고 재벌기업의 사업과 지배구조상의 위험 문제를 지목했다. 특히 그는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알려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태를 거론하고 재벌가 3~4세들의 문제을 집중 거론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총수가 그룹 전체의 '코디네이터(중재자)' 역할을 맡아 내부 업무 조정자와 외부와의 대화 창구 기능만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총수가 모든 것을 보고받고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경영시스템은 현 사회경제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며 "전문 경영인 체제로 바꾸라는 주장은 현실적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느냐는 점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룹 내 총수 가신들과 핵심 임원들의 조직 내부 운영 폐해를 지목하고 사회적 법률적 위험 요인을 정확하게 보고 집행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SK그룹축에서는 "경영환경이 어려워져
김상조 교수는 한성대 무역학과에 재직중이며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맡는 등 국내 대표적인 재벌개혁론자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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