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대응도 대응이지만, 한수원의 평소 사이버 보안 의식도 문제입니다.
하루에만 수십 대씩 컴퓨터가 고장 나지만,
제대로된 추적 조사는 커녕 수리조차 전부 위탁하다보니 보안 문제가 허술하기 그지 없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수원 원자력 발전소 각 지점이 보유한 컴퓨터는 약 4천대에서 5천대 정도.
인터넷 사용을 위한 PC를 비롯해 내부 업무망에 접속할 수 있는 컴퓨터 등 4개 발전소에서 무려 2만대 가량의 PC가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례해 문제가 생기는 컴퓨터도 상당수. 하루에만 수십 대 가량이 고장으로 수리에 맡겨집니다.
원전 시설 관련 컴퓨터인 만큼 조사와 관리가 이뤄질 겄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간단한 바이러스 검사와 치료를 거친 뒤 고장 수리를 하는 것이 전부.
고장 난 PC 상당수가 바이러스와 해킹 등을 의심할 수 있는 부팅 이상 증세를 보여왔지만, 그동안 정밀조사나 추적조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보안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수리는 위탁에 재위탁까지 이뤄지다 보니 수리 과정은 고사하고, 자료 유출 등 보안 문제가 발생하는지도 쉽게 알기 어렵습니다.
▶ 전화녹취(☎) :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한전 KDN에 유지보수 위탁계약했기 때문에 한전 KDN에서 다시 위탁한 위탁업체에서 접수해서 처리하는 걸로 돼 있습니다."
이번 자료 유출 사건이 터지자 부랴부랴 일부 PC만 정밀 조사한 한수원. 평소 보안 수준이 낙제점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