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포천시에 소재한 편직전문업체 YJ Global은 생산비용을 낮추고 니트의 유연성이 부가된 제품개발을 위해 회사 인근에 위치한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을 찾았다. 연구원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칼리 처리와 저온염색기술을 제안했고 YJ Global은 연구원의 장비를 이용해 품질이 더 좋은 니트원단을 개발했다. 이 원단은 표면에 보푸라기 발생이 적고 광택이 좋아 거래선으로부터 호평을 받으면서 홈쇼핑 채널로 판매망을 확대했다.
염색가공업체 소필코리아는 일본바이어가 면 소재 제품을 광택이 좋고 형태안정성이 우수하도록 염색해달라는 요청에 난감했다. 회사의 기존 염색방법으로는 바이어를 만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이 구축한 저온염색설비(CPB)를 통해 납품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중소기업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갖추기 어려운 고가의 연구설비를 정부가 연구소나 대학에 구축하고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면서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운영중인 산업기술개발구축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요를 사전에 조사해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연구장비와 설비를 구축한다. 기업들은 이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기관의 우수 인력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다.
한국섬유소재연구원은 이 사업을 통해 국내 연구소 최초로 니트용 저온염색설비와 부대시설을 구축했다. 저온염색은 면, 마 등 셀룰로스 계열의 섬유소재를 60도의 온도에서 염색하는 일반적인 방법과 달리 그보다 낮은 상온에서 염색하는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염색법이다. 니트 원단에 저온염색을 하면 일반방식보다 보푸라기가 줄어들고 광택감이 좋아지는 등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적용 소재와 관련 기술이 제한적이어서 국내 중소업체들이 투자에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가동중인 니트 액체 암모니아(LAMP) 가공설비도 산업기술개발구축사업의 좋은 사례다.
이인열 한국섬유소재연구원 녹색기술팀장은 "액체암모니아 가공기는 친환경적이면서 기존의 가공방법보다 광택이 우수하고 신축성이 개선되는 등 고품질의 니트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15개 중소 염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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