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체내 독소를 빼주는 '디톡스(detox)' 관련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디톡스는 다이어트 방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지난해 웰빙 소비 추세를 등에 업고 큰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디톡스 상품은 특정 과일과 채소다. 일반 야채를 모아 갈아만든 착즙주스나 차(茶)가 모두 해당되며 채소·과일 원물 중에서는 레몬, 토마토, 양배추, 우엉, 자몽 등이 디톡스 선두주자로 꼽힌다.
실제로 8일 롯데마트가 지난해 1년간 이들 디톡스 상품의 판매현황을 분석해 보니 전년도인 2013년보다 매출이 최대 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자몽의 경우 가장 높은 406.5%의 판매성장률을 기록했고 레몬 180.1%, 양배추 178.2%, 브로콜리 17.1%, 우엉 15.4% 등이었다.
더구나 후식용 주스를 위해 과일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착즙주스용 야채 구입까지 늘리면서 채소 매출이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디톡스 야채 가운데 으뜸으로 꼽히는 당근의 경우 지난해 여름 수요 급증으로 물량이 동나면서 가을에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우엉의 경우 열량이 낮고 사포닌 성분이 많아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은 야채로 각광 받고 있다. 우엉은 변비나 숙변 제거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디톡스 착즙주스나 차는 가격이 높은 편이어서 과일·채소 원물을 구매해 집에서 직접 음료나 차를 만들어 먹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며 "이 때문에 관련 채소·과일 매출이 지난해 유독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최근 수요를 반영해 디톡스 과일·야채 진열도 대폭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상품군을 다양화해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이스라엘산 자몽, 미국산 레몬 등을 전격 판매한다. 시세보다 10~20% 저렴한 가격대로 내놔 눈길을 끈다. 양배추와 브로콜
롯데마트 측은 "무엇보다 연초에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 관심이 높아 관련 상품군 매출이 반짝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담배 소비 급감 등과 맞물려 건강식에 대한 인기가 연중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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