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 시장에서 내년을 정점으로 '퀀텀닷 TV'가 급부상하고 '커브드 TV'는 쇠퇴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퀀텀닷 TV 시장 보고서를 내놓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퀀텀닷 TV 전세계 판매량은 올해 130만대, 내년 500만대에 이어 2017년에는 12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2018년에는 1870만대가 판매돼 2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퀀텀닷 TV는 양자를 주입한 반도체 결정을 패널에 붙인 TV다. 전류나 빛을 받으면 각각 다른 색을 내는 특성으로 색 재현력이 높아져 차세대 TV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5에서 퀀텀닷 TV를 각각 선보였으며 특히 삼성전자는 SUHD TV라는 브랜드로 TV 제품군을 통일하고 퀀텀닷을 적용한 커브드 TV를 들고 나와 이목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퀀텀닷 TV가 기존 LCD TV의 장점인 저렴한 가격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일부 비견될만한 화질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유럽 리서치 총괄 폴 그레이는 "OLED 업계의 도전에 LCD가 내놓은 해결책”이라며 "현 TV 시장의 주류인 LCD가 아직도 혁신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반면 높은 몰입감으로 인기를 끈 커브드 TV는 내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을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커브드 TV가 지난해 180만대 판매된 데 이어 내년
그레이는 "처음 LED TV가 등장했을 때 두께 경쟁이 일었던 것처럼 커브드 TV도 외관 스타일의 일부분”이라며 "이같은 트렌드는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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