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물론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명동과 홍대 일대에도 중국 자본이 빠르게 침투하고 있는데요.
중국 자본이 특정지역에 쏠리면서 부동산시장에 '가격 왜곡'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133층 규모의 서울라이트타워 건설이 추진되던 부지입니다.
개발비 문제로 지난 6년간 표류하다, 3조 원의 중국 자본이 투입돼 사업이 새롭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중국건설은행에 매각된 전 동양생명 명동 사옥에는 이미 중국 국기가 게양돼 있습니다.
이렇게 중국 자본은 서울의 부동산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서울에서만, 2년 전보다 80%가량 늘어난 2천 건 가까이 땅을 사들였습니다.
문제는 중국 자본의 침투가 부동산 시장의 왜곡을 불러오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 연남동과 홍대 인근에 중국 자본이 쏠리면서 이 지역 땅값은 4년 만에 3배 넘게 폭등했습니다.
▶ 인터뷰 : 김규정 /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
- "(중국 자본에 의해) 과도하게 오른 가격에 대해 추격매수한 국내 부동산 투자자들이나 자산가들이 왜곡된 가격에 의한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 한국을 찾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사업을 늘리면서, 중국 관광객의 소비를 그대로 다시 중국으로 가져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 전용 관광기념품 판매점은 마포구에만 36개가 있는데, 이 중 대부분을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민 / 기자
- "부동산 가격 거품과 투자 수익 유출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합리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