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 KT에 보낸 공문에서 "고객 체험을 목적으로 갤럭시노트4 S-LTE 단말기를 KT·SK텔레콤에 제공했습니다. 고객 판매용은 추후 공급 예정입니다”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당초 갤럭시노트4 S-LTE 100대를 고객에게 판매하면서 세계 최초 3밴드 LTE-A 상용화라고 주장했다. SKT와 함께 100대의 단말기를 공급받았던 KT는 해당 단말기가 정식 판매용이 아닌 고객 체험용이라며 SK텔레콤 주장을 반박했다. KT는 100대의 단말기를 무료로 체험단에게 공급했다. 이번 공문은 KT가 'SKT에 공급한 단말기는 KT가 받은 단말기와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회신이다.
삼성전자의 공문은 두 회사에 고객체험용의 단말기를 동일하게 공급했고 고객 판매용은 아직 공급한 적이 없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의 회신대로라면 SKT와 KT는 동일한 고객체험용 단말기를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았고, SKT는 이를 99만9000원에 판매해 세계 최초 상용화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KT에 해당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의 자세한 언급은 힘들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해당 단말기의 배터리를 빼보면 스티커에 '체험단용'이라는 문구가 있다. 이 단말기를 사간 SK텔레콤의 고객들도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다”라며 "SK텔레콤은 최종 품질 검수도 받지 않고, 애프터 서비스도 받을 수 없는 단말기를 보조금 10만원 얹어서 89만9000원에
SK텔레콤은 당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라며 "출고가와 지원금을 공시해 소비자들이 직접 찾아와 구입해 간 정식 판매용 제품이 맞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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