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일제히 LTE-A보다 속도가 4배 빠른 '3밴드 LTE-A'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3밴드 LTE-A가 터지는 지역이 아직까지는 극히 제한적인데다 실제 다운로드 속도도 이통사가 광고하는 수준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여 '빛 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이날부터 갤럭시노트4 S-LTE를 판매하면서 3밴드 LTE-A의 상용화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22일부터 3밴드 LTE-A를 지원하는 LG전자 'G플렉스2'의 예약가입을 받는다.
3밴드 LTE-A는 LTE 주파수 2개, 광대역 LTE 주파수 1개, 총 3개의 주파수를 묶는 기술이다. 기존 LTE보다 다운로드 속도가 4배 빠르다.
하지만 갤럭시노트4 S-LTE나 G 플렉스2를 구입하게 되더라도 당장 '4배 빠른 LTE'를 즐기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3밴드 LTE-A가 터지는 커버리지가 매우 협소하기 때문이다. 기지국이 촘촘하게 붙어있어 3개의 주파수가 모두 도달하는 교집합 지역에서만 3밴드 LTE-A 서비스가 가능하다. 어느 곳에서나 3밴드 LTE-A가 가능한 환경이 되려면 이통사들이 막대한 설비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현재로서는 주요 도시의 번화가나 도심지역에서만 3밴드 LTE-A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3밴드 LTE-A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은 광대역 LTE-A 가능 지역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수도권 이외의 지역은 주요 도시의 최번화가 정도에서만 3밴드 LTE-A가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4 S-LTE는 3밴드 LTE-A 지원 유무를 제외하면 사양이 거의 같다. 두 제품의 출고가도 95만7000원으로 동일하지만 통신사의 지원금은 15만~20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터지지도 않는 3밴드 LTE-A를 위해 15만~20만원 가량 더 비싼 스마트폰을 굳이 살 필요가 있겠냐는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다운로드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통신사들은 3밴드 LTE-A의 다운로드 속도가 300Mbps로 LTE의 75Mbps보다 4배 가량 빠르다고 홍보하고 있다.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라면 1GB의 영화를 28초만에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3밴드 LTE-A가 터지더라도 1GB의 영화를 다운받는 데 1분 가까이 소요된다. 통신사가 홍보하는 속도는 해당 망에 단 1명의 이용자가 있을 때를 가정한 이론상 속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신사들이 225Mbps의 속도가 나온다며 3배 빠른 LTE라고 광고한 광대역 LTE-A의 경우 지난해 말 미래부가 발표한 통계에서는 평균 다운
이통사 관계자는 "3밴드 LTE-A를 사용한다고 해서 통신요금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아직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통신사들의 품질 개선 노력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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