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중소기업중앙회장 선거에 김기문 현 회장의 개입설이 제기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회장 후보로 출마한 7명 중 6명은 21일 오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기문 회장을 비롯한 중기중앙회 사무국은 제 25대 회장선거에 일체 개입하지 말고 엄정 중립을 지켜라”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예비후보인 서병문 중앙회 수석부회장, 윤여두 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박성택 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 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 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5명이 참석했다. 김용구 전 중기중앙회장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했으나 전화로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재광 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자회견 참석 요청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들은 중앙회의 한 자회사 사장이 업체들을 만나 특정 후보 간접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또 오는 28일부터 1박 2일로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지역회장단 워크샵과 골프 행사도 문제삼았다. 서병문 후보는 선거가 혼탁해지고 있는만큼 공명 선거를 치르기 위해 중앙회 수석부회장직을 그만 두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보들은 중앙회의 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
중앙회는 부산 행사가 이미 연기됐으며, 중앙회가 선거에 개입한 바는 일체 없다고 즉시 반박했다. 선거를 위탁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측은 이미 중앙회 주요 행사에 김 회장이 아닌 상근부회장이 대신
7명의 후보가 격돌하는 가운데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점점 혼탁해지고 있다. 이날 선관위는 현재 후보자 3명이 사전선거운동 명목으로 경고를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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