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브라이언 부장은 최근 화상통화를 하다가 깜짝 놀랐다. MS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코타나(Cortana)가 "브라이언씨, 4시 30분에 공항으로 출발하셔야 합니다”라고 말을 했기 때문. 브라이언 부장은 아들이 공항에 오는 시간에 맞춰 실제 공항에 가야 했는데 이 것을 코타나가 알고 알려줬다. 그는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코타나가 브라이언의 이메일함에 쌓인 이메일을 분석, 이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을 자동으로 알려줬다.
브라이언씨는 "코타나가 나의 업무 보다 아들이 공항에 도착하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알고 알려준 것이다. 기술의 진화가 놀랍다”고 말했다. 브라이언은 이 같은 사실을 글로벌 MS 조직에도 널리 알렸다. MS에서는 인공지능 SW '코타나'의 성능이 상당히 진화했다는 이미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제 소프트웨어 지능이 놀랍도록 발전하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을 기계가 학습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인 '머신러닝(기계학습)'이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애저 머신러닝'기술을 국내에 공식 선보였다.
머신 러닝은 수많은 데이터 중 유의미한 데이터를 뽑아내는 '데이터 마이닝'이나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를 처리, 분석하는 '빅데이터'와는 달리 '예측'까지 가능한 기술이다.
소프트웨어로 데이터를 처리, 분석한 후 데이터 모델을 수정하고 테스트 및 반복 훈련 과정을 거쳐 완성된 데이터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이 모델에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오면 예측된 결과물이 나온다.
실제로 세계적 엘리베이터 기업 티센크루프는 '엘리베이터 안전'을 위해 소프트웨어 시스템(사물인터넷과 결합된 머신러닝)을 활용했다.
MS는 클라우드로 전송된 각 엘리베이터의 속도, 모터 온도, 출입문 오작동 등 모든 데이터를 예측 가능 모델로 만들었고 이를 티센크루프가 활용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이 정보를 전세계 모든 엔지니어들의 모바일 디바이스로 전송, 언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지 분석하고 엘리베이터가 멈추거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정기점검을 통해 사전에 미리 수리 있도록 해준다.
MS는 머신 러닝이 금융, 제조, 의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데이터가 발생하는 모든 업계와 기업이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서비스 이탈자 예측, 장비 보수, 개인화된 광고, 구매 추천, 스팸 필터링, 사기 탐지, 의료 서비스 개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는 진료 데이터 및 날씨, 기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특정 질병 발생이 많아지므로 해당하는 어떤 치료제를 준비해야 한다는 식의 예측과 대비가 가능하다.
MS는 물론, 구글, IBM, 오라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의 대기업들이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기 위해 머신러닝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이기 때문. MS는 머신러닝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이날 텍스트 분석에 특화된 머신러닝 스타트업인 이퀴비오(Equivio)를 인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MS는 이퀴비오가 보유한 머신러닝 기술을 클라우드 기반 생산성 플랫폼인 오피스365에 통합할 예정이다.
김경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는 "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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