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은 꾸준한 성장 스토리를 쓰고 있는 기업이다. 지난달 글로벌 가구공룡 '이케아'가 광명점에 1호점을 내며 국내 진출을 했지만 아직까지 한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지난해 급등한 주가는 향후 투자자들에게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서울 방배동 한샘 본사에서 만난 이영식 한샘 CFO(최고 재무 책임자, 부사장)는 "올해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2년간의 성장 추세를 이어가는 것은 부담”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증권 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한샘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각각 전년 대비 29.9%, 36.3% 증가한 1조3084억원, 1088억원이다. 반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각각 1조4992억원, 1318억원이다. 지난해 대비 각각 14.6%, 21.1% 늘어난 수치지만 성장률 증가폭으로 봤을때는 한풀 꺾인 분위기다.
이케아의 등장은 여전히 부담이다. 하지만 이영식 부사장은 "이케아 광명점 인근에 있는 한샘 대리점의 경우 오히려 고객수와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 이케아에 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 차분히 고객 상담을 할 수 있는 우리 매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케아 입점 한달만에 성공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이케아 입장에서도 꾸준히 서비스 개선을 할 것으로 보이며 향후 마케팅을 어떻게 펼쳐나갈지도 관심사다.
김경기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가구사들이 해외 명품수입가구 이상으로 차별화된 브랜드 개발전략을 만들거나 앞으로 급속 성장할 디자인 중심의 저가 가구시장에서 시장 성장률 이상의 성장성을 확보할 신사업 전략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전망은 어둡다”고 말했다.
한샘은 이케아 진출에 대해 우선 맞불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현재 오픈한 서울 목동 매장(약 5000㎡) 이외에 비슷한 규모로 하반기에 1~2개 매장을 더 오픈하고 이보다 조금 작은 규모(약 1650㎡)의 대리점을 연내 20개 이상 늘릴 생각이다.
2013년 결산기준 주당 700원이었던 배당금은 이번에는 조금 더 올릴 계획이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보인다. 한샘은 배당 보다는 새로운 투자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온라인 사업부분에서 1~2인 가구와 다기능 가구 출시 등을 통해 올해 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게 목표이며 건자재 사업과 중국 사업 확대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사업 계획을 밝혔다. 한샘 중국법인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억원 늘어나는데 불과해 아직 미진한 상황이다.
문제는 너무 많이 오른 감이 있는 주가다. 지난해 1월2일엔 5만1500원(종가기준) 기록했던 한샘 주가는 이달 23일 현재 3배 가까이 오른 14만5000원이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 전망치로 분석한 한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은 40.4배에 이른다. 경쟁사인 현대리바트(22.3배, 흥국증권 분석)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23일 기준 한샘의 시가총액(3조4124억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69위를 기록중이다. 현대산업개발(3조1624억원), 대우건설(2조2194억원) 등 대형건설사는 물론 최근 저유가 수혜주로 기대받고 있는 대한항공(2조5817억원)도 멀리 따돌렸다.
이 부사장은 "주가가 부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오른 주가 때문에 2013년에는 직원들에게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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