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CCTV를 많이 설치하기만 하면 문제가 사라질까요.
보육 교사들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으면서도 부모와 교사가 서로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묘수가 무엇보다 필요한데요.
모범 사례를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세종시 정부 청사에 있는 한 어린이집.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아이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복도는 물론 계단과 주방, 놀이터까지. 무려 47개의 CCTV가 어린이 안전을 감시합니다.
이들 CCTV는 학부모의 휴대폰으로 실시간 중계가 됩니다.
CCTV에 비춰진 교사들의 모습은 학부모에게 강한 신뢰를 가져다줬습니다.
▶ 인터뷰 : 심현영 / 4세 어린이 학부모
- "전문적인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라는 느낌을 제가 많이 받아요. 집에 있는 엄마로서는 그런 서비스 좋죠. 다 만족하고 있어요."
교사만 44명. 1명이 5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대우도 좋아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자연스럽게 보육의 질이 좋아지면서 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 인터뷰 : 박성경 / 세종청사 이든샘 어린이집 원장
- "교사가 일하고 애쓴 만큼의 노력의 대가를 충분하지는 않지만 다른 기관에 비해 상당히 보장해주고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 만족도 할 수 있고…."
신뢰가 쌓이자 또 다른 어린이집은 부모들 스스로 실시간 CCTV 영상을 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부모와 교사들 사이에 쌓인 신뢰가 원동력이었습니다.
CCTV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아동학대. 세종청사 어린이집에 해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