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에 앉아 힘을 주다, 또는 기침을 하다 장이 제자리를 벗어나는 탈장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복부 근육이 약해진 노약자에게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년 전부터 사타구니 주변이 혹처럼 불룩 튀어나오기 시작한 60대 남성.
최근엔 걷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고, 따끔거리는 통증까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임병범 / 탈장 환자
- "조그맣게 잡히는 듯하다 조금씩 커지더라고요. 걸음을 걸을 때 마음대로 운동을 못하니까 아파요."
나이가 들면서 복부 근육이 약해져 소장이 튀어나온 전형적인 탈장환자입니다.
복부 단면을 찍은 CT 영상.
복벽의 미세한 틈 사이로 소장이 쑥 빠져나갑니다.
수술받은 환자만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는데, 변기에 앉아 힘을 세게 주거나, 기침을 하다, 근력 운동을 하다 주로 발생합니다.
내버려두면 장을 잘라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현근 /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 "좁은 구멍을 통해 자꾸 들락날락하니까 중간에 걸려서 움직이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차단돼 썩어요. 장이 썩어서 장을 절제해야 하는 큰 상황이 벌어지죠."
탈장 진단을 받았다면 더 악화하기 전에 복벽에 인공막을 달아 장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