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가전업체 모뉴엘이 3조 원 대의 사기 대출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지난 정부의 경제수장이었던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런 일을 막으려면 대출 심사 직원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초 모뉴엘에 850억 원의 대출을 해줬던 우리은행.
하지만 우리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대출 회수에 들어갑니다.
직원 2명이 모뉴엘에 대한 수상한 점을 발견해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은행들은 몰랐던 재무제표상의 허점을 이 두 사람이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해당 업종을 오랜 기간 판 전문가였기 때문입니다.
금융감독원장과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한 윤증현 전 장관.
칠순을 바라보는 전직 경제수장은 이런 사태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더 늦기 전에 전문성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전 기획재정부 장관
- "어느 분야보다도 전문성이 강화돼야 합니다. 자동차에 대한 여신을 담당하는 여신 심사역은 자동차에 대해 박사가 돼야 합니다."
특히 대출을 해주는 기업에 대해선 은행이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전 기획재정부 장관
- "업종별 지역별 기능별…. 수출이 어떤 형태로 가느냐에 따라 (심사역도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 것들이 다 조합이 돼서 한 패키지로 여신심사나 여신지원이 이뤄지면…."
다만 윤 전 장관은 이번 사태가 중소기업 대출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윤증현 / 전 기획재정부 장관
- "잘못하면 선의의 수출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지 못해서 이 사건을 일반화하거나 보편화해선 (안 되고) 그런 피해는 막아야 하고 경계해야 합니다."
은행의 위기라는 말이 쏟아지는 요즘, 지금이야말로 윤 전 장관의 주문을 되새겨봐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beremoth@hanmail.net]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