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한우 소비문화가 과거 등심 중심의 소비에서 특수 부위에 대한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설을 앞두고 한우 쇠고기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4주 한우(1++ 등급·1㎏) 쇠고기 도매가격은 1만601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1만7214원보다 7% 하락했다.
이는 당초 올 설물가를 예측할 때 사육두수 감소 등으로 인해 한우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12월~2월 기준으로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보다 5%가량 감소했다.
이같은 한우가격 하락은 최근 소비자들의 한우 소비문화 변화때문으로 분석된다. 등심 중심으로 소비하던 소비자들은 불황·웰빙 등의 영향으로 삼각살 치마살 업진살 등 구이용 특수 부위에 대한 소비를 늘렸다.
실제로 최근 5년 이마트 한우 매출구성비를 보면 등심은 38.7%에서 29.2%로 줄었지만, 등심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는 62%에서 71%로 뛰었다.
이처럼 한우가격이 떨어짐에 따라 대형마트는 올 설 선물세트 중 한우 세트의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춰서 판매한다.
이마트는 전국한우협회와 공동으로 한우 선물세트의 가격을 5~12% 할인한다. 명절 선물세트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한우갈비 1호의 가격을 지난해 18만8000원에서 올해 16만5000원으로 낮췄고, 한우 냉장 1호도 20만9000원에서 19만원으로 내렸다. 이마트는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산지에서 직접 경매에 참여해 구매하는 한우의 물량을 10%에서 15%로
한편 소비자의 한우 부위별 선호가 다양해짐에 따라 맞춤 제작하는 한우 선물세트도 등장했다. 롯데마트는 '1++ 등급 지리산 진심한우 냉장 맞춤세트'를 소비자가 원하는 부위로 즉석 맞춤 제작해준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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