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급이 확대되면서 거리의 공중전화는 외면받고 있는데요.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중전화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중전화 부스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예전엔 약속 장소를 정하거나 삐삐 메시지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에게 공중전화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90년대 말부터 휴대전화 보급이 확산하면서 공중전화 이용률은 뚝 떨어져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 인터뷰 : 최성현 / 서울 당산동
- "최근엔 사용한 적이 거의 없죠. 한 10여년 전에 썼을까?"
공중전화 부스를 현금인출기로 바꿔 보고, '범죄예방 대피소'로 활용해 봤지만 외면받기는 마찬가지.
이번엔 전기차 충전소로 변신했습니다.
친환경차 수요가 점차 느는 가운데,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 전기차 보급에 도움을 주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용규 / KT 사업운영본부 부장
-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공중전화 부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우선 서울 중랑구 등 3곳에서 시범 운영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
▶ 스탠딩 : 정성기 / 기자
- "전기차를 타는 사람들은 부족한 충전소가 골칫거리인데, 이런 전화부스 충전기가 늘면 어느정도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전국에 보급된 전기차는 2천700여 대지만 공공 충전기는 170여 기에 불과한 상황.
전국 6만 대에 달하는 공중전화 부스가 전기차 충전소 부족을 메울 묘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