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하'란 표현은 이제 구문이 될 수도 있겠다.
유통업체들이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다양한 수산물을 수입해옴에 따라 특정 계절에만 먹을수 있었던 수산물들을 일년 내내 상시로 즐길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대하로 불리는 큰 새우가 대표적이다. 국내에 유통되는 새우는 대부분 수입산이다. 가을철 국내산 생물 새우가 잠깐 출하되지만, 국내 소비량의 3~4%에 불과해 한정적으로만 공급되고 있다. 수입되는 새우는 대부분이 냉동 상태로 들어온다. 새우는 쉽게 변질되기 때문에 냉장으로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 수입 새우는 냉동으로 유통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냉동 새우는 생물 새우에 비해 육질이 질기고 식감이 좋지 않다. 가을철 국내산 생물 새우가 잠깐 출하되면 다소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는 이유가 냉동 제품과 확연히 차이 나는 식감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보관, 유통기술의 발달로 생물수입 물량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롯데슈퍼는 태국산 흰다리새우의 수입-유통 절차를 줄여 생물 새우 수입 방식을 시스템화했다.
태국 생산자 - 수집상 - 수출상 - 수입상 - 국내 유통벤더 - 국내 판매자까지 총 5단계를 3단계로 줄여 판매하는 것이다.
임용 롯데슈퍼 수산팀 MD는 "생물 새우는 쉽게 변질되기때문에 긴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국내에서 판매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지고 가격도 많이 상승돼 국내에서 팔릴때는 국내산 생물 새우와 거의 비슷한 가격에 판매됐었다”며 "이번에 유통단계를 줄이는 시스템을 도입해 가격은 15% 정도 낮아지고 수입에 소요되는 시간도 줄어 생물 새우 판매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롯데슈퍼는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태국산 생물 새우를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을 중심으로 연중 상시 판매할 계획이다. 판매개시는 6일부터. 가격은 100g당 2,290원으로 지난 가을에 판매된 국내산 생물 새우보다 약 20% 저렴하다.
홈플러스도 일본 북해도서나 맛볼 수 있던 프리미엄급 크랩 등 1만7000마리를 판매한다.
5일부터 18일까지 전국 140개 점포 및 온라인마트에서 '크랩 페스티벌'을 열고, 러시아 털게와 킹크랩, 노르웨이 스노우크랩 등을 선보인다. 러시아 털게(마리, 700~900g 내외)와 킹크랩(550~700g)가격은 각각 5만원, 4만원, 노르웨이 스노우크랩(200~250g)은 7000원이다.
이번 홈플러스가 마련한 털게와 킹크랩은 러시아 캄차카 해역에서, 스노우크랩은 노르웨이 바란츠 해역 심해에서 어획해 선상에서 살아 있는 상태로 바로 자숙(익힘)·급속 동결한 상품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 살이 달고 꽉 차 별도 소스 없이도 차갑게 즐길 수 있는 러시아 털게와 단맛이 일품인 노르웨이 스노우크랩은 대부분의 물량이 일본으로 수출돼 주로 북해도에서나 맛볼 수 있던 고급 식재료이
김양식 홈플러스 수산팀 바이어는 "지난해 랍스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7%, 킹크랩 매출은 267.5% 신장하는 등 수입 갑각류 소비가 크게 늘고 있어 크랩류 중에서도 프리미엄급인 러시아 털게와 킹크랩, 노르웨이 스노우크랩을 3개월 전부터 사전 기획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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