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중심의 혁신은 필요조건에 불과하며, 시장개발 중심의 혁신이 병행되어야만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장균 수석연구위원은 10일 '일본 제조업 혁신 부진의 교훈: 고투입-저성장의 원인' 보고서에서 "기술개발 투입에 비해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일본 제조업의 혁신활동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2000년 3.7%에서 2012년 4.1%로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 R&D 비중도 2011년 기준 2.6%로 미국(1.9%)이나 독일(2.0%) 등 경쟁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 제조업은 기술개발 측면의 투입량과 비교했을 때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는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출액 대비 부가가치율은 2000년 21.9%에서 2012년 18.5%로, 국가 GDP 대비 제조업 GDP 비중은 21.1%에서 18.1%로 하락했다. 특히 세계 시장에서 일본의 가전제품 점유율은 2008년 43.4%에서 2012년 31.6%로 11.8%포인트 급락했다. 첨단기술산업에서도 수출점유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2012년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됐다.
일본 제조업이 보유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시장 경쟁력으로 직결되지 않는 첫번째 원인으로 기술과 글로벌시장 수요 간 괴리가 꼽혔다.
이 위원은 "국내 소비자의 고품질·고기능 니즈에 대응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해외시장의 가격 니즈와는 부합되지 않게 되는, 제품의 '갈라파고스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제조업은 기존 기술을 개량하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시장을 선도할수 있는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에 소홀히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경쟁국에 비해 까다로운 시장 규제, 판매처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신규 제조업 기업들이 진입하지
[김태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