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벌꿀처럼 달콤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서양에서는 허니문(honeymoon)이라고 불렀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는 신혼 부부가 한 달 동안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해 벌꿀주를 복용했다고 하는데 벌꿀의 'honey'와 한 달의 'moon'이 합쳐져 허니문이란 말이 생겼다는 유래도 있다.
요즘에는 일생에 단 한 번 경험하게 되는 꿈 같은 시간인 신혼여행을 두고 허니문이라 일컫는다. 그런 만큼 예비 부부들은 목적지 선택에 있어서 신중을 기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남들이 가보지 않은, 식상하지 않은, 새로운 파라다이스에서의 여행을 꿈 꾸는 사람들의 수요가 매년 늘고 있다.
전통적인 인기지역인 하와이나 괌, 사이판은 물론이고 동남아의 푸껫, 발리, 세부, 그리고 최근에는 서유럽이나 칸쿤, 몰디브, 세이셸 등으로 떠나는 신혼 부부들도 증가 추세다.
그렇다면 2015년 허니문 인기 지역은 어디일까. 또 여행 전문가들은 올해 어느 지역을 허니문 목적지로 추천할까.
㈜하나투어(대표이사 최현석)가 지난해 자사 상품을 이용해 떠난 허니무너 약 1만6400쌍의 예약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기지역과 동향을 살펴보고 2015 허니문 트렌드를 전망했다.
↑ 태국 푸껫 |
♦ 영원한 베스트셀러, 푸껫 = 아무리 다채로운 매력의 지역이 나타난다고 해도, 허니문의 사랑을 독차지한 절대 강자는 바로 태국 푸껫이다. 약 30개의 지역으로 분산되는 허니문 지역 중에서 푸껫은 약 18.8%의 고객에게 선택 받으며, 변함없는 인기를 보였다. 푸껫은 한국에서 거리가 가까우면서도, 풀빌라가 잘 발달돼 있다는 점이 허니문 지역으로는 이미 흠잡을 수 없는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장거리 지역의 선택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단시간 비행을 통해 천상낙원인 고급 리조트에 도착해 결혼 준비에 지친 심신을 휴양할 수 있다는 게 허니무너들에겐 여전히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맛 집이나 마사지숍과 같은 현지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다는 점 또한 인기 요인이다.
↑ 서유럽의 스페인 |
♦ 인기지역 톱 10 중 절반이 장거리 = 지난해 실제로 허니문을 다녀온 고객들에게 인기 있었던 지역 톱 10은 푸껫>하와이>서유럽>필리핀>괌>발리>코사무이>몰디브>호주>남아메리카로, 장거리 지역을 선택한 고객 비중이 높아졌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하와이나 서유럽이 랭킹 1, 2위를 차지한 것과 남아메리카가 랭킹 10에 들어갔다는 사실은 일반 여행에 비해 비교적 비용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여유로운 허니문인 만큼 평소에는 쉽게 다녀올 수 없는 지역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와 같은 추세는 올해도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인도네시아 롬복 |
♦ 숨겨져 있던 허니문 목적지는 어디? = 지난해 예약 동향을 살펴봤을 때 수요층이 많진 않지만 고객들의 수요가 점차 상승한 지역들이 있다. 성장률이 높은 순으로 베트남 다낭, 일본 오키나와, 동유럽, 뉴질랜드, 피지, 타히티, 지중해로, 특히 베트남 다낭의 경우는 4시간 비행의 비교적 가까운 거리와 고급 리조트, 풀빌라들을 바탕으로 작년부터 약 300% 이상의 수치로 급격하게 성장하며 고객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다낭 외에도 올해 새롭게 부상할만한 매력적인 허니문 지역으로, 독특한 지형과 생태환경으로 각광받는 필리핀 보홀, 영국 BBC 선정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섬 베스트3에 이름을 올린 인도네시아 롬복, 바하 캘리포니아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세계적인 휴양지 멕시코 로스카보스, 많은 셀러브리티들에겐 이미 유명한 호주 해밀턴 아일랜드, 세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수도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작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장거리 예약의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전통적인 인기지역인 동남아 푸껫, 하와이, 서유럽 등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올해 역시 새롭게 인기를 끌게 될 지역이 분명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