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 정착한 탈북자 가운데 20%, 그러니까 5명 중의 1명은 너무 살기가 어려워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합니다.
어떤 점이 이들을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만들었는지, 먼저 탈북자의 얘기를 신동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앵커멘트 】
▶ 인터뷰 : 박지현 / 탈북자
- "북한이라는 자체는 하나가 감옥인 것 같아요. 그 나라 자체가 감옥이고.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다 배가 고프고, 쥐, 뱀, 풀뿌리, 이런 것도 이제는 없어서 못 먹는 거예요."
이런 북한을 목숨을 걸고 탈출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는 2만 6천여 명.
하지만, 남한에서 이들의 생활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가장 어려운 건 취업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탈북자
- "(탈북자 신분을 밝히고 쓴 원서가) 100장도 넘을 것 같아요. 그런데 한 번도 전화 온 적은 없어요. 그래서 제가 안 밝히고 썼어요. 안 밝히고 써서 6장을 썼는데 다 전화 왔더라고요."
회사에서 탈북자를 꺼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탈북자
- "불이익 당할까 봐…. 차라리 조선족이면 받을 텐데, 북한 사람은 좀 무섭다고…."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해고되고 나서는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탈북자
- "월셋집에 살고 하니까 수입이 없잖아요. 그렇다고 내가 누구한테 돈 빌릴 사람도 없고…. 그래서 안 좋은 생각도 했던 것 같아요."
바라는 건 그저 나쁘게 보지만 말아 달라는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탈북자
- "후회를 해도 어차피 이미 넘어왔으니까 살아 보려고…. 저희 고향 분들 예뻐해 달라는 말은 못하겠는데, 그냥 미워만 하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