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여부를 여론조사에 맡기자고 한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새정추는 고비 때마다 여론조사를 들고 나왔는데요,
왜 그런 걸까요?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당사.
단일화 후보로 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누르고 결정되는 순간 환호성이 쏟아집니다.
(현장음) 노무현, 노무현, 노무현
▶ 인터뷰 : 노무현 / 민주당 대선 후보(2002년)
- "제일 먼저 국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론조사가 두 후보의 운명을 가른 겁니다.
그로부터 딱 10년 뒤인 2012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여론조사가 결정적이었습니다.
비록 여론조사가 실시되지 않았지만 그 방법을 두고 대립하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 겁니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기초선거 무공천 당론을 철회할 때도 어김없이 여론조사가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지난해 4월)
- "국민들과 당원 동지들의 뜻을 물어 그 결과가 나오면 최종적인 결론으로 알고 따르겠습니다."
이처럼 여론조사를 자주 꺼내는 건 보수보다 진보 진영이 민의를 더 반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무의식에 깔려 있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이상휘 / 세명대 석좌교수
- "진보진영은 민의라든가 자기 의견 이 자체를 반영시키는 욕구가 보수진영에 있는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
진보 지지층들은 또 특정 정책에 찬반 의견이 분명해 스스로 어느 한 쪽을 결정할 경우 내부 갈등 가능성이 커 외부의 힘에 의존해 결정을 내리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도 작용했다는 해석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