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막히는 것이 싫다면 저녁 먹고 오후 9시 이후에 떠나라.”
빅데이터가 모바일이 알려주는 올 설 연휴 '전혀 안막히는'교통 대책이다. 2015년 설 연휴는 설 하루 전인 18일(수)부터 22일(일)까지 이어진다. 귀성길은 17일(화) 오후부터 시작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길어진 설 연휴로 이동 인원이 지난해보다 15.7% 많은 3354만명이 전국 각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루 평균 559만명, 설 당일에만 최대 703만명이 고향을 찾아, 가족과 함께 하는 휴식지를 찾아 이동할 예정이다.
워낙 많이 도로에 쏟아지다보니 '차막힘'은 어쩔 수 없이 각오해야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올해는 스마트폰 앱이 '빅데이터'를 더하면서 과학적 예측이 가능해졌다. 빅데이터가 예측한 설연휴 도로교통 골든타임은 '오후 9시'인 셈이다.
15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롤 박종환 대표는 "막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3~4년간 쌓은 빅데이터로 전국 도로 상황을 분석해 알려주기 때문에 내비 앱을 믿고 가시면 그래도 덜 스트레스받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며 "고속도로에서 스마트폰 앱이 국도로 우회하라고 하면 믿고 나갈 것을 부탁드린다. 그만큼 철저히 준비했다”고 당부했다.
김기사 분석에 따르면 이번 연휴 가장 막히는 시간대는 설 당일(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이 때는 고속도로 상하행선, 국도 모두 막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산 하행선 기준 1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0시까지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고 18일은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설 당일은 10시부터 17시까지 많이 막히는 것으로 나왔다.
공통점으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대책 없이 많이 막히는데 대부분 아침을 먹고 천천히 출발하기 때문이다. 막히는 것이 싫다면 '역발상'으로 아침 먹기 전에 나오든가 오후 늦게 천천히 출발하면 된다. 하지만 저녁 9시 이후 출발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5~6시간, 광주까지 4~5시간 만에 도착하는 등 '평일'상황으로 도로를 이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는 17일 오후 9시에 출발하라고 조언한다.
'T맵'도 13년간 서비스 노하우와 명절 교통정보 빅데이터를 반영해 제공한다. T맵은 미래 시점의 도착/출발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언제갈까?'기능을 만들었다.
출발을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입력하면 운전자가 목적지에 도착할 시간을 안내해 주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1시간 후 출발하면 4시간이 걸리는데 3시간 후 출발하면 3시간이 걸린다”를 예측해준다. 설 당일 오전 9시까지 고향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몇시에 출발해야 가장 좋을지 알려주고 출발 시간대별로 소요되는 시간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T맵, 김기사 외에도 올레내비, 아이나비 등이 있는데 업계에서는 약 1000만명의 이용자들이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전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트래픽 폭주에 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빅데이터 내비 앱은 귀성, 귀향길 도로 풍경을 바꿔놓고 있다. 예전엔 교통방송이나 지상파 라디오 방송을 들으며 교통 상황을 확인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앱으로 해결하고 차 안에서도 태블릿으로 인기 영화나 어린이용 동영상 앱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젠 차량용 거치대와 휴대용 배터리가 '명절'의 필수품이 됐을 정도다. .
SK플래닛의 '호핀'은 설 명절 빅데이터 추천 서비스로 '두근두근 내인생' 등 무료 영화를 볼 수 있고 SK브로드밴드의'B tv 모바일' 월정액 상품에 가입된 사람은 설 연휴 기간 LTE 데이터 통화료가 무료로 제공된다. LG유플러스 가입자는 차 안에서'유플릭스 무비'로 1만8000편 영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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