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일어난 삼성전자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해 조성진 사장이 불구속 기소되자 해당 장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16일 전격 공개했다.
이 동영상은 세탁기 파손 사건이 일어난 베를린 슈티글리츠 매장의 CCTV에서 촬영됐다. LG전자는 독일 검찰에게 적법한 절차를 거쳐 해당 영상을 확보해 검찰에 제출했으며 고심 끝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조 사장이 전시된 삼성전자 세탁기에 총 3차례 접촉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중 문제가 되는 2차 접촉에서 조성진 사장은 허리를 굽혀 상체의 몸무게를 실은 채 세탁기 도어를 눌러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해당 영상을 분석한 뒤 총 5가지 해명을 제시했다. 먼저 조 사장이 도어를 눌러본 것은 파손을 목적으로 한 의도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쇼핑몰 등에서 제품을 확인할 때에도 도어를 눌러보며 38년간 엔지니어로 살아온 조 사장의 몸에 밴 행동이라는 것이다. 현장에 배치된 삼성 프로모터 등 직원들도 조 사장의 행동을 계속 지켜봤으며 제지하지 않은 것도 이같은 정황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파손 증거로 언론에 공개된 경첩의 흔들림은 정상 제품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현상이며 세탁기 결합부 파손도 실험 결과 사실과 달라 보였다고 주장했다.
조 사장은 함께 배포한 자료를 통해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머무르는 동안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며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이어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그런 점에서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줄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용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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