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파는 것을 막으려고, 정부는 쇠고기 포장에 있는 바코드만 확인하면 원산지를 알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 결과 이 바코드가 한 달 넘게 먹통인 것으로 확인됐는데, 정부는 알면서도 모른 척 방치하고 있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명절을 앞두고 붐비는 정육 코너.
수입산을 한우로 속여 파는 것을 막기 위해 쇠고기 포장에는 원산지와 도축지를 알려주는 바코드가 새겨져 있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을 내려받아 바코드를 인식해봤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종류를 바꿔가며 바코드와 문자를 인식시켜봐도 이 소의 이력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장 보러 나온 시민의 스마트폰으로도 시도해봤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
▶ 인터뷰 : 최경숙 / 서울 신길동
- "이렇게 안 나오면 이게 호주에서 나온 건지, 미국에서 나온 건지, 한우인지 모르죠."
다른 마트로 옮겨 큐알코드도 인식시켜봤지만, 정보를 불러올 수 없다는 답변만 반복됩니다.
알고보니 일부 품목 고유번호의 시작이 최근 알파벳 LOT에서 L로 바뀌며 제대로 읽히지 않는 것.
사정이 이런데도 농식품부는 앱은 물론 홈페이지 어디에도 점검 중이라는 안내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농식품부 이력지원실 관계자
- "바코드와 큐알코드로 조회하는 분들은 거의 많이 없기 때문에 특별하게 조치는 안 했어요. "
농식품부가 제대로 갖춰놓지도 않은 시스템으로 정부를 믿는 소비자들을 우롱하면서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김연만 VJ
영상편집 : 송현주